김종필 타계에 여야 “풍모·식견에 압도” “평화적 정권교체 업적” 애도

허남설·김지환 기자

주말 빈소 정치인 조문 행렬

김홍업·김현철 ‘3김 2세’도

가족장으로…발인은 27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추모객들이 24일 줄지어 서서 조문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추모객들이 24일 줄지어 서서 조문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타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의 빈소가 마련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엔 24일에도 정치인들과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2박4일간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를 찾진 않았지만, 청와대는 “한국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조의를 밝혔다.

여야 정치인들도 속속 빈소를 찾아 김 전 총리의 타계를 애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전 대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 등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추모 화두는 ‘풍운아 김종필’과 ‘DJP(김대중·김종필) 주역’이었다. 이 총리는 조문 후 “김 전 총리의 풍모나 멋이나 식견에 늘 압도되곤 했다”고 회상했다. 추 대표는 김 전 총리를 “정권교체란 큰 시대적 책무를 다한 어르신”으로, 박주선 전 대표는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의 큰 축”으로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명암이 엇갈리지만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수 정치인들은 6·1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을 쏟아내며 ‘보수의 어른’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숨기지 못했다.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은 “절체절명 위기상황에서 JP의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로 세우신 업적을 기리면서 환골탈태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고인은 늘 작은 차이보다 큰 목표를 중시했다. 보수가 완전히 폐허가 된 상태에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큰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현철·홍업씨도 빈소를 찾았다. 이수성·이회창·한덕수 전 총리와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 한화갑 전 의원 등도 보였다. 빈소는 문 대통령과 이명박·노태우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등이 보낸 조화들로 가득 찼다.

김 전 총리가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출신인 한국당 정진석·정우택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은 상주를 자임했다. 정진석 의원은 김 전 총리 업적과 장례 일정을 언론에 브리핑하는 역할도 맡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정운찬 전 총리도 추모 대열에 빠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발인일인 27일 전까지 문 대통령의 빈소 방문 여부를 논의 중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3일 애도 메시지를 내고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주었다”며 “고인의 존재감만큼이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병도 정무수석은 같은 날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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