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좌우에 섰던 정진석·권성동, 이준석과 '설전'

심진용 기자

‘윤 지지율 위험’ 발언 두고 충돌

정 “정치, 예능 아니다” 공개비판

이 “흔들림 없이 갈 것” 재반박하자

권 “지지율 평, 정치평론가나 할 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 정진석 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 정진석 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권성동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이 대표가 최근 윤 전 총장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자, 당내에서 윤 전 총장과 가장 가깝다는 다선 의원 두 사람이 들고 나선 모양새다. 정 의원이 “정치는 예능이 아니다”며 이 대표를 공개비판했고, 이 대표도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 상황을 거론하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며 맞받았다. 권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은 다르다”며 다시 이 대표를 비판했다.

세 사람 사이 공개설전의 포문은 정 의원이 열었다. 정 의원은 23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치는 예능이 아니다’는 제목의 글로 이 대표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요인은 무엇인가. 단 하나를 뽑으라면, 그건 윤석열”이라면서 “윤석열이 있어서, 국민의힘이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그런 윤 전 총장이 지지율 하락 등 위기에 빠졌는데 이 대표가 오히려 그를 폄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당 반응이 썰렁하다”면서 “(이 대표는) 지지율 30%의 윤석열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고 적었다. 이어 “(당내 대선주자들의) 11% 지지율 총합으로 무슨 흥행이 되겠다고 8월 경선버스를 반복해 말하는가”라며 “윤 총장 지지율이 답보 또는 하락한다고 정치미숙에, 정치적 위기네 하면서 마치 평론가들처럼 말하기 바쁘다”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에 우려를 표시하며 입당을 압박한 이 대표의 최근 발언들을 언급하며 비판한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DMC타워에서 열린 중소상공인 자영업자-국민의힘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DMC타워에서 열린 중소상공인 자영업자-국민의힘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 의원의 공개비판에 이 대표도 곧장 반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SNS에서 정 의원의 글을 링크하며 “저 이준석, 당외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된다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하고 공정한 경선만을 이야기하면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당내 의원 다수는 부화뇌동했지만, 중심을 잡고 낚이지 않았던 국민들이 주역이었던 승리”였다고 강조했다. 지난 서울시장 보선과 당 대표 경선 당시 논쟁을 소환하며, 정 의원을 비판한 셈이다.

두 사람 사이 설전에 역시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권성동 의원도 참전했다. 권 의원은 SNS에서 “요즘 당 대표의 발언을 보면 극히 우려스럽다”며 “윤석열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의 인사가 할 말이지, 정권교체의 운명을 짊어질 제1야당의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이 대표의 ‘부화뇌동’ 발언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지난 서울시장 선거를 예로 든 것처럼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는 주장에 당내 의원 다수가 결코 부화뇌동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원 대다수가 오로지 서울시장 선거 승리가 정권교체를 위해 절실했기 때문에,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했던 것임에도, 이를 들어 지금 정국에서 반박하는 것은 지나치게 감정적인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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