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찾은 김부겸 총리 “사연댐 수문 설치로 수위 유지”…보존방안 발표

박은경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현장에 방문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현장에 방문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과 관련해 “울산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수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울산 암각화박물관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오늘을 계기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하루빨리 등재돼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마련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이 심의·의결됐다.

보존방안에는 사연댐에 폭 15m, 높이 6m의 수문 3개를 설치해 수위를 조절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일을 42일에서 1일로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수문 설치로 지역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낙동강 물을 고도화된 정수 처리를 거쳐 공급하기로 했다. 수문 개방시 하류 하천의 수위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국토교통부에서 수립 중인 ‘태화강 하천기본계획’과 연계해 제방 보축, 홍수 방어벽 설치 등도 추진한다.

김 총리는 “이번 방안에는 수문 개방시 하류 태화강의 홍수를 예방하는 내용도 담겼다”며 “지역간에 맑은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문제는 지난 6월 결정된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에 따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발견 50주년을 맞은 반구대 암각화는 암벽에 새겨진 폭 10m, 높이 4m의 수렵·어로 그림이다. 바다·육지 동물 300여점이 그려져 있으며 신석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1965년 건설된 울산 사연댐 상류 저수구역 내에 위치해 잦은 침수로 인한 훼손 문제가 지적돼왔다. 그동안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주변 경관훼손 등의 복합적 문제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반구대 암각화 일대의 인문·자연경관은 지난 2월 유네스코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된 상태다. 최종 등재신청대상 선정은 2023년 7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은 2024년 1월, 유네스코 현장실사 및 평가는 2024년 3월∼2025년 4월로 예정돼있다. 최종 선정은 2025년 7월이다.

정부는 반구대 암각화 종합 보존방안을 2024년까지 수립해 추진하고 암각화 공원 조성, 세계암각화센터(가칭) 건립 등 관광사업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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