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김건희씨 국민대 임용 ‘허위 경력 기재’ 확인”

이호준·김태희 기자

2회 걸친 특정감사 결과 발표

면접 면제·부실 검증 등 지적

“수원여대 총장이 ‘공채’ 확인”

민주당 “국민의힘 거짓말해”

교육부가 국민대에 대한 특정감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겸임교수 임용 당시 허위 경력 기재 사실을 확인했다.

교육부는 25일 제23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민대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씨가 국민대 임용 당시 허위 이력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교육부는 김씨의 학위 심사 과정과 비전임교원 임용 심사 과정 모두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 교육부는 비전임교원 임용 시 규정에 따라 면접심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면접을 실시하지 않았고, 김씨가 겸임교원 지원서상 학력과 경력을 사실과 달리 기재했는데도 심사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김씨는 앞서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이엠비에이(EMBA) 과정을 밟아 경영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2014년 국민대 비전임교원 임용 시 이력서에 ‘서울대 경영학 석사’라고 적은 사실이 확인돼 사과한 바 있다. 교육부는 “김씨의 비전임교원 임용심사 부실과 관련해 국민대 임용 규정에 따라 학력·경력사항을 검증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대 규정에는 ‘비전임교원이 임용 시 진술한 내용과 제출한 서류에 허위사실이 발견될 시에는 발령일자로 임용을 취소한다’고 돼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이날 장기원 수원여대 총장으로부터 ‘김건희씨가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원 임용 당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친 게 맞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씨의 겸임교수 임용이 ‘공채’가 아닌 경쟁자 없는 ‘교수 추천’이라는 국민의힘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병기·김승원·안민석·전용기·홍기원 의원(민주당)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 등 6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여대 인제캠퍼스를 찾아 40여분간 장 총장과 면담했다. 이들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총장이 (김씨가) 공개 채용됐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해줬다”면서 “채용비리이거나 국민의힘이 거짓말을 한 것, 두 가지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병기 의원은 “특별 채용이 아닌 통상적인 채용(공개 채용) 절차를 따랐고 어떤 특별한 조치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자료가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거나 당시에 경력이 미달되면 당연히 탈락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당연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 일이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지도 검토할 것”이라며 “검토해서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면 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7년 수원여대 교수로 초빙되기 전 재직 이력 등을 허위로 기재한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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