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투표율 높이기 총력전 돌입···왜?

박순봉·심진용 기자

국민의힘이 3·9 대선 투표율 높이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윤석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40% 박스권에 갇혔다고 보기 때문에, 일정 투표율 이상부터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의 참여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에선 투표율 80%를 ‘매직넘버’로 평가하기도 한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투표율 확보가 쉽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데다, 보수 지지층 일부에선 사전투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본부대책회의에서 사전투표 첫날인 오는 4일 광주광역시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4일, 5일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셔서 대한민국을 바꿀, 여러분의 자녀와 가족의 미래를 바꿀 기회를 놓치지 말아달라”고 독려했다. 윤석열 후보는 전날 강원 유세에서 “재작년 4·15 총선에 부정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 걸로 안다. 이번 선거도 부정할 것이 명백하다고 사전투표를 안 하시겠다는 분이 많다”면서 “당일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를 장려해 최종 투표율을 높이려고 한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이 극에 달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바닥을 쳤을 때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투표율이 선거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 박스권이다. 다만 이 후보 지지층은 투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80% 가깝게 나와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 계산으로 이 후보 지지율을 모두 끌어내더라도 투표율이 80%를 넘어가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계산은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참여하는 다자 구도일 경우에는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역대 대선 투표율은 2017년 19대 대선 때 77.2%, 2012년 18대 대선 75.8%, 2007년 17대 63.0%, 2002년 16대 대선 70.8%였다.

국민의힘에선 목표 투표율 달성에 여러 관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첫번째는 코로나19 변수다. 1일 기준으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3만명을 넘어가고 있고, 코로나19에 취약한 연령대는 고령층이다. 고령층에 보수 지지층이 다수 모여 있는만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투표 이탈이 상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젊은층보다는 고령층에서 좀더 공포감이 크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투표의지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하는 분들은 굉장히 많다. 그것을 또 현 정권이 이용하지 않을까라고 걱정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에게 “우리가 아주 압축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쓴 내용 중에서 ‘사흘 동안 투표하는 정당이랑 하루 투표하는 정당이랑 누가 이기겠느냐’ 그런 표현을 썼다”며 “요즘같이 확진자가 늘어나고 정부에선 나름대로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투표 대책 만들고 있습니다만 처음 이뤄지는 거기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변수는 사전투표에 대한 일부 보수 지지층의 반감이다. 일부 보수 지지층들은 2020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부정투표가 있었다고 믿고 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민경욱 전 의원 등은 이 같은 주장을 실제 이어나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후보에게 도장을 찍은 것으로 표시된 투표용지 사진을 공유하면서 “부정선거 우려된다고 불안감 조장해서 사전투표 방해하려는 세력이 조작사진을 돌리고 있다”면서 “정말 저열한다. 누가 이런 장난을 치는지”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어 “아까 올렸던 투표용지는 재외선거투표용지였다고 한다”면서 재외투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공개한 선거인이 고발됐다는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