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순, 성추행 사과…여야 사퇴 요구는 거부

김윤나영·정대연 기자

국회 운영위서 “화가 나서 여직원에 뽀뽀해달라 했던 것”

민주당 “대통령실 도덕불감증”…김대기 실장 “동의 못해”

윤재순, 성추행 사과…여야 사퇴 요구는 거부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사진)은 17일 자신이 가해자로 지목된 성추행 사건에 대해 “화가 나서 (여직원에게) 뽀뽀해주라고 했고, (여직원이) 볼에다 하고 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비서관은 각종 성비위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의원들도 거취 결단을 촉구했지만 윤 비서관은 거부했다.

윤 비서관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 재직 시절 여성 직원 성추행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2003년 제가 생일이었는데 직원들에게 소위 말하는 생일빵을 당해서 하얀 와이셔츠에 초콜릿 케이크가 뒤범벅이 됐다”며 “ ‘생일에 뭐 해줄까’라는 질문을 받고, 제가 ‘그럼 뽀뽀해주라’고 화가 나서 말했던 건 맞다. 그래서 볼에다 하고 갔던 것”이라고 답했다.

윤 비서관은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여러 국민이 염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거부했다. 그는 “지나간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국민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실 인사 검증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던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운영위에서 대통령비서실의 부적절한 인사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성비위·성추행 미화 의혹을 받는 윤 비서관 거취가 쟁점이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윤 비서관이 대검찰청 재직 시절인 2012년 7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고 했고,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김 비서실장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도 “윤 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직원 성추행으로 경고받고, 왜곡된 성인식을 담은 시를 출간하고, 음담패설을 일삼은 문제적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을 1급 비서관으로 임명하고 사퇴는 없다고 항변하는 것은 대통령실이 도덕불감증에 빠진 것”이라고 했다. 김 비서실장은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도 윤 비서관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양금희 의원은 “과거 일이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은희 의원은 “윤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탁현민 전 비서관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훌륭한 참모라면 좀 억울하더라도 본인이 희생하는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더 열심히 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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