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논란의 윤핵관 모임 ‘민들레’ 불참 선언···권성동에 “브라더 이즈 어 브라더”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을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모인 대규모 의원모임 ‘민들레’(가칭)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인사로 분류돼 온 장 의원이 당 안팎에서 친윤 세력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자 스스로 계파갈등을 감안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 brother is a brother·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제가 의원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의원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민들레 모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 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들 간의 건강한 토론과 교류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모임들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준석 대표는 물론 윤핵관 그룹의 맏형 격인 권 원내대표마저 모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과 관련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확인해보니 ‘민들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부모임이라고 들었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식 당정협의체와 달리 운영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모임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의도가 있는 모임이라면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윤핵관 내분설’까지 돌았다.

장 의원이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민들레모임은 간사를 맡은 이용호·이철규 의원 등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호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 당시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맡았고, 이철규 의원은 당시 윤석열 당선인의 총괄보좌역을 지냈다.

장 의원이 빠지면서 모임은 당내 분열을 조장한다는 시각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핵관 중의 윤핵관인 장 의원이 합류하지 않으면서 민들레의 주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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