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부총리 국회 신고식…야, 청문회 하듯 맹공

남지원 기자

논문 중복게재 추궁에 “관행이었지만 문제 될까봐 자진철회”

쌍둥이 아들 생활기록부 대필 의혹엔 “입시컨설팅 기억 안 나”

진땀 나는 첫 출석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땀 나는 첫 출석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과거 논문 중복게재로 학술지 2곳에서 투고금지 제재를 받은 데 대해 “과거 관행이었으나 추후 연구물 점검 과정에서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자진철회를 했다”고 말했다. 쌍둥이 아들들과 입시컨설팅 학원을 방문했느냐는 질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부총리는 27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과거 논문 중복게재 경위를 묻자 “대부분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들은 박사학위 논문을 저널에 내곤 했다”고 했다.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박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 처음 출석했다.

박 부총리는 숭실대 교수 재직 중이던 2002년 한국정치학회보에 ‘환경정책에 대한 주민의 지지와 환경친화적 행위의 결정 요인’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투고했다가 2011년 자진철회했다. 이 논문은 박 부총리가 앞서 발표한 미국 대학 박사학위 논문과 매우 유사하다. 당시 편집위원회는 박 후보자가 규정을 어겼다며 3년간의 논문 투고금지 징계를 내렸다.

박 부총리는 비슷한 시기 한국행정학회 영문 학술지에서도 중복게재 논문을 자진철회하고 3년간 투고금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박 부총리가 2011년 승진심사를 받고 서울대 정교수로 임용되기 전에 문제가 될 만한 연구업적을 미리 정리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부총리는 쌍둥이 아들들이 입시컨설팅 학원에서 생활기록부 대필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박 부총리는 “입시컨설팅 학원에 가본 적이 있냐, 없냐”는 서 의원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제가 많이 바빠서 자녀들이 어느 학원을 다니는지 잘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박 부총리가 2018년 고등학교 3학년이던 아들들과 함께 한 입시컨설팅 학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박 부총리의 장남이 이 학원에서 생활기록부 첨삭 지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박 부총리는 “장남에게 확인한 결과 (대필 의혹이 제기된) 학생부 교과 내용은 본인의 교과 내용이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쌍둥이 아들의 고교 생활기록부를 국회에 제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박 부총리는 “쌍둥이는 이미 성인이 되었고 민감한 개인정보를 성인의 동의 없이 제출할 수 없다”며 “물어는 보겠지만 제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책임총리로서 박 부총리 관련 의혹을 어떻게 책임지겠냐는 서 의원의 질문에 “좀 더 본인의 해명과 의원님들의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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