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펠로시 의장 회담 “한·미 동맹 70주년 결의안 채택 검토···강력한 대북 억지력, 비핵화 지원 공감”

박홍두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만나 한·미 양국의 동맹을 기념하는 ‘70주년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두 의장은 한·미 양국의 경제·환경 등 공동 대처에 뜻을 함께 하고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를 넘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하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의 위협 요소인 북한과 북핵 문제에 대해선 우려를 표하며 대북 억지력과 대화로 비핵화 지원에 나서자고 했다.

김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우리는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며 “양측은 내년이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상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 협력과 관련해 우리 측은 미 의회가 작년말 ‘인프라법’에 이어서 지난달에는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며 “또한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쿼터 입법화 방안,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했다.

김 의장은 또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과 김치의 날을 지정하는 김치 결의안, 베트남전 참전 미주 한인에 대한 또 다른 법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측면에서도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급격히 대미투자가 늘고 있다. 미국에 생산기반을 확충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한국에도 시장 확대를 포함한 성장 기회를 제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때에 양국 의회가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을 채택하게 되면 지난 10년간의 발전상을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하는 데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김 의장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의사당 방문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설레임 가득하고 기대 많은 시기에 다시 의사당을 찾게 돼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펠로시 의장은 앞서 2015년 미국 민주당 원내대표로 방한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등을 만난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안보 중심으로 탄생한 동맹이 따뜻한 동맹관계가 맺어지고 있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저희가 의회 대표단으로 순방한 세 가지 중요한 목적은 안보, 경제, 거버넌스다. 세 분야 모두 미국과 한국이 굉장히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고 서로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급한 상황에서 안보상의 위기로 시작된 (한·미) 관계가 따뜻한 우호 관계로 변했다”며 “그래서 경제와 안보, 거버넌스의 의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5월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논의를 했다”며 “우리는 협력을 통해 모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동시에 한국의 의견을 경청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측 순방단에서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한국이 지원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한·미 양국의 관계는 굉장히 특별하다.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며 의회의 관계도 강화하겠다”며 “공동의 가치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는 것, 지구를 구하는 것 등 이야기할 것이 많고 기회도 많다. 국가 정상만이 아니라 의회 간 협력으로도 이를 증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의장은 이날 북한과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의장은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우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의장은 회담 결과 발표를 한 뒤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권성동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및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함께 했다. 미국 측에서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수전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연방하원의원,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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