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핵심지지층에 안주하다 패배···반윤석열로는 외연확장 어렵다” 민주당 ‘새로고침위원회’ 보고

박홍두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새로고침위원회 활동 결과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새로고침위원회 활동 결과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핵심 지지층에 안주했다가 지난 대선 등에서 패배했고 향후 2024년 총선에서도 승리하기 어렵다는 내부 평가가 나왔다. 단순한 ‘반윤석열’ 노선으로는 지지층의 외연 확장이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민주당 새로고침위원회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 남짓 활동 결과를 보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새로고침위가 발표한 ‘미래비전 리포트: 이기는 민주당은 어떻게 가능한가’ 보고서를 보면 30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웹 조사를 한 결과, 이념이나 가치와 관련한 총 34개의 ‘강도 측정’ 질문을 통한 그룹화에서 응답자들은 진보·보수·중도가 아닌 개별정책 이슈에 따라 모두 6개 집단으로 분화됐다.

평등·평화그룹(37.7%), 자유·능력주의 그룹(21.5%), 친환경·신성장 그룹(18.8%), 반권위·포퓰리즘 그룹(9.3%), 민생우선 그룹(6.4%), 개혁우선 그룹(6.3%) 등이다. 이들 중 평등·평화 그룹과 친환경·신성장 그룹, 개혁우선 그룹 등의 일부가 민주당 지지층을 형성한다고 봤다.

새로고침위는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기반으로 40%에 가까운 핵심 지지층을 형성해냈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라는 정책 기조가 하나의 정치적 집단을 형성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역설적으로 이런 성공이 지지층에 안주하게 만들면서 경직된 정책 노선과 오만한 태도를 갖게 했다”며 “지난 20년 간의 성공이 오히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지지층의 확장성을 저해해 패배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을 보수층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정책 관심사로 보면 진보적 의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반윤석열로만 가면 외연 확장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보고서에 담긴 데이터들은 그간 우리가 공략해왔던 선거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렇지 않으면 계속 지는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고침위는 차기 당 지도부의 주요 과제인 2024년 총선과 2027년 대선 전략 방향도 제시했다. 평등·평화 그룹을 기반으로 친환경·신성장 그룹의 관심사를 강화하라는 내용이다. 당 관계자는 “현재 지지 구조를 타개하려면 막연한 진보나 중도로의 노선 변화가 아니라 세세한 정책 이슈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새로고침위는 해당 보고서를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지도부와 국회의원, 전국 시·도당, 자치단체장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새로고침위는 우상호 비대위의 쇄신 자문기구이다. 이관후 전 국무총리 비서관, 이원재 랩2050 대표,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황세원 일in 연구소 대표 등 외부 인사들이 주축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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