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입 연 이준석 “추가징계? 무리수 덮으려 또 무리수 안 두길…윤리위에 지령 이례적”

문광호 기자

“당 내 판사 출신 의원들이 나서

가처분 심리 때 사법부 모욕 줘

입장 낼 땐 존중하며 입장 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영남일보 유튜브 갈무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영남일보 유튜브 갈무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당 의원총회에서 자신에 대한 추가징계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일으킨다든지 논란을 덮으려고 또 다른 논란을 만드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의원총회에서 윤리위에게 지령을 내리는 듯한 모습 자체도 국민들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인용한 지난 26일 이후 공개 발언을 자제해 온 이 전 대표가 3일 만에 입을 뗀 것이다.

칠곡에 온 이유는 책 쓰는 과정서
일가 친척의 공간을 빌린 것뿐
특별히 당원 모집하는 행보 안 해

- 영남일보 인터뷰 中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영남일보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의총에서 법원 판결 이후 당헌당규를 정비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윤리위에 요구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 가처분 심리할 때도 우리 당의 판사 출신 의원들이 전부 다 나서서 사법부에 대해 모욕적일 수도 있는 발언들을 너무 선언적으로 하다가 다 망신을 샀다”며 “이번에는 당의 율사 출신 의원들이 이 사안을 너무 법률적으로 재단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지난 26일 인용된 것에 대해서는 “그 판단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의 일련의 상황들이 반헌법적이었다는 판단까지 내린 만큼 그것에 대해 어떤 정당이든 아니면 개인이 입장을 낼 때 그것을 존중하면서 입장을 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26일 국민의힘의 비대위 전환 과정을 두고 “이는 지도체제 구성에 참여한 당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써 정당민주주의에 반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자신이 경북 칠곡에 머무는 것을 두고 나오는 여러 정치적인 해석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TK(대구경북)를 정치적인 발판으로 삼으려면 제가 이 지역에서 어떤 정치적인 비전을 계속 보여주고 이 지역에서 정치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럴 계획은 없다”며 “책을 쓰는 과정에서 언론의 관심을 피해 장기간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일가 친척의 공간을 빌려 활용할 수 있는 칠곡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 모집 등 활동에 대해서도 “지역에 오니까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당원인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당원들을 특별히 모집하거나 이런 행보를 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정치평론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6일 대구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지방을 두루 다니면서 지방의 문제를 살피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자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선출된 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표(공세)를 하나하나씩 받아친다고 했을 때 이재명 대표의 대선 주자급으로서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당에서 잘 대응해야 하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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