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마루’ 추모한 문재인 전 대통령…“격변의 기간 든든한 반려”

허진무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견 마루.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견 마루.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마루가 저세상으로 떠났습니다”라고 알렸다. 마루는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경남 양산시 사저에서 기르던 수컷 풍산개다.

문 전 대통령은 “아침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앉았고 곧 마지막 숨을 쉬었다. 고통이나 신음소리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갔다”고 적었다.

이어 “산책길에 요즘 즐겨 먹던 떨어진 홍시감을 맛있게 먹기도 했다. 마지막 산책을 함께 하고, 숨을 거둘 때 쓰다듬어 줄 수 있었으니 매우 다행이었다”며 “마루는 내가 참여정부를 마치고 양산 매곡 골짜기에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 격변의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의 든든한 반려였고 많은 위로와 행복을 줬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 매곡 골짜기에서 제일 잘생기고 위엄있는 수컷이었고, 2세도 많이 퍼트렸다”며 “매곡 골짜기의 흰 개는 모두 마루 새끼라고 이웃 사람들이 말할 정도였고 전국 곳곳으로 입양되어 가기도 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 청와대에 살면서 북한 풍산개 곰이와 사랑을 나누고 남북합작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니 그만하면 잘 산 견생이었다”며 “마루는 화장해 우리집 마당 나무 사이에 수목장으로 묻혔다”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작별 인사로 “마루야 고맙고 고맙다. 다음 생이 있다면 더 좋은 인연 더 좋은 관계로 꼭 다시 만나자. 잘 가라”는 말을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청와대에서 살던 마루는 올해 5월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새 사저로 함께 와서 지냈다.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아 최근 국가에 반환한 풍산개 한쌍 중 암컷인 ‘곰이’와의 사이에서 새끼 7마리를 낳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유기견 지원 사업으로 제작하는 달력에도 마루의 삽화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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