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참사 49재, 윤 대통령은 술잔 사면서 농담”

탁지영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참사 49일을 맞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앞 도로에서 열린 시민추모제에서 참사 당시 첫 112 신고 시간인 오후 6시 34분에 맞춰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강윤중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참사 49일을 맞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앞 도로에서 열린 시민추모제에서 참사 당시 첫 112 신고 시간인 오후 6시 34분에 맞춰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강윤중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 인사들이 전날 열린 이태원 핼러윈 참사 49일 추모제에 불참한 것을 비판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제 10·29 참사 49재가 진행되는 이태원 거리는 눈물로 뒤덮였지만 정부와 여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통령도, 총리도, 행정안전부 장관도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라며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윤 대통령 부부가 추모제가 열리던 시각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페스티벌 트리 점등식에 참여한 것을 언급하며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 비통하고 죄송하다’며 일주일간 분향소를 방문했던 대통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꺼내기가 그렇게 어렵나”라고 했다.

임 대변인은 윤 대통령에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10·29 참사를 외면하는 것인가”라며 “10·29 참사의 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회피하지 말라. 참사의 책임으로부터 숨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의당도 윤 대통령이 참사 49일 시민추모제 대신 페스티벌 트리 점등식에 참석한 것을 비판했다. 류호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희생자들의 부모와 가족, 친구와 애인은 슬픔으로 몸을 가누지 못했고 때론 오열했다. 같은 시각 윤 대통령은 (페스티벌에서)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 농담도 했다”며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류 원내대변인은 “오늘까지도 국회의 10·29 참사 국정조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일정 협의도 거부하고 있다”며 “정의당도 정치의 한 주체이지만 사람됨을 잃은 정치가 기막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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