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북한 미사일 발사에 “자체 핵무장도 고민해봐야”

문광호 기자

“핵 사용땐 다시 일어설 수 없도록

대한민국도 확고한 핵지력 있어야”

태영호 “전략자산 전개, 핵 못막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사진 크게보기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핵을 한반도에서 사용하면 다시 일어설 수 없도록 킬체인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런 대응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자체 핵무장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확고한 핵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미국 랜드연구소와 한국 아산정책연구원이 2021년 4월 ‘북한은 2020년에 이미 67~116개의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발표한 내용을 언급하며 “북한의 무모한 무력 도발이 계속될수록 대한민국 자체 핵무장론도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토요일 동해상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추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이틀만인 오늘 아침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거짓말로 5년 간 펼친 평화쇼가 파탄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ICBM으로 노리는 건 한·미동맹 파괴, 미국의 한반도 전쟁참여 봉쇄”라며 “김정은의 어떤 위협에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물 샐 틈 없이 대비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직후 기자들이 ‘자체 핵무장론은 정부랑 논의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한국 핵무장론은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며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질 경우 우리 대한민국 내부에서도 자체 핵무장론은 더욱 힘 얻게 될 것이 뻔한 이치라는 점을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인 태영호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서 우리가 보았듯 미 전략폭격기 B-1B 출격 정도로는 미국 본토를 향한 북한의 ICBM과 핵 개발을 멈추지 못한다”며 “한반도에서 진정한 핵 균형을 이룩해 평화를 유지하는 길은 결국 우리의 자체 핵 보유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자체 핵무장론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10월12일 SNS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9·19 남북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돼야 한다”며 “우리만 전술핵을 다 물리고 핵 없는 나라가 됐다. 더 이상 그 선언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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