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직원 여성 비중 늘어났는데
승진 성별 다양성 고려되지 않아
한국은행의 최근 5년간 3급 이상 승진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10명 중 1.5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22일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승진자 직급별·성별 인원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3급 이상 승진자 507명 중 남성은 433명(85.4%)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여성은 74명(14.6%)으로 10명 중 1.5명꼴이다.
장 의원은 여성 고위직 승진자가 적다는 점을 주목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1~4급 승진자 819명 중 남성은 634명(77.4%), 여성은 185명(22.6%)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별 내 직급별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 1급 승진자는 79명인데 반해 여성 1급 승진자는 단 2명으로 확인됐다. 남성 승진자 634명은 1급 79명(12.5%), 2급 160명(25.2%), 3급 194명(30.6%), 4급 201명(31.7%)이다. 여성 승진자 185명은 1급 2명(1.1%), 2급 6명(3.2%), 3급 66명(35.7%), 4급 111명(60.0%)으로 구성됐다.
이는 과거 여성 입행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것이 원인일 수 있으나 신입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한국은행이 승진에 성별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장 의원에 제출한 ‘최근 10년간 각 연도별 입행 직원의 현재 직급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입행한 남성 43명 중 33명이 4급 이상 직급인데 반해, 같은 해 입행한 여성 28명 중 4급 이상 직급은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상위 직급에서 이뤄지는 조직 내 의사결정에 있어서 다양한 관점이 반영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무엇보다 성별 다양성 확보”라면서 “금융의 안정성과 감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부터 성평등 및 다양성 증대를 위한 획기적인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