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IPEF 정상회의 참석···“공급망 위기 발생시 ‘위기대응 네트워크’ 가동키로”

유설희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계기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계기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방안, 청정에너지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IPEF는 인·태지역 주요 14개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등 글로벌 통상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협의체다. 이번 IPEF 2차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14개 참여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IPEF 4대 협상 분야 중 무역을 제외한 공급망, 청정경제, 공정경제 등 3개 분야 협상이 타결됐다. 먼저 공급망 협정과 관련해 IPEF 참여국들은 공급망 위기 발생시 IPEF 14개국 고위공무원으로 구성된 ‘IPEF 위기대응 네트워크’를 가동키로 합의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IPEF 위기대응네트워크를 활용하면 15일 내에 다양한 성격의 14개국 정부에 대체공급처 관련 정보 등을 요청할 수 있고, 필요시 품목의 원활한 이동을 위하여 협조도 받을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위기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협정은 내년 상반기 발효될 전망이다.

또한 IPEF 참여국들은 청정경제 협정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이에 따라 참여국들은 청정에너지 저장, 재생에너지, 탄소제거 등을 위해 2030년까지 1550억달러 이상의 공공자금도 투입하기로 했다. 친환경 항만, 스마트 전력망 등 IPEF 내 개도국의 청정인프라 개발을 위한 5000만달러 규모의 ‘청정경제촉진펀드’도 조성된다. 한국은 800만달러를 공여할 계획이다.

IPEF 참여국들은 공정경제 협정도 사실상 타결했다. 최 수석은 “참여국들은 뇌물, 자금세탁 등 부패를 근절하고 UN 반부패 협약을 성실히 준수하기로 합의했다”며 “공정경제 협정이 발효되면 성장 가능성이 큰 개도국의 시장진출, 인프라, 정부조달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IPEF 참여국들은 핵심광물 대화체, IPEF 네트워크 등 특별이니셔티브를 별도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초 발족하는‘핵심광물 대화체’는 인·태 지역의 자원보유국과 자원소비국이 함께 모여 역내 핵심광물 지도화, 채굴·정제설비 교역 원활화, 핵심광물 재활용 등 공급망 주요 이슈를 논의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1세션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무탄소 에너지 활용 확산에 앞장설 것이고, APEC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이용 확대와 함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의 전환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가장 기여도가 높은 해법”이라며 “한국은 환경차, 자율주행차,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의 확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바다 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녹색해운 항로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친환경 해운솔루션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아태 지역 각지의 녹색 항구를 촘촘하게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대한민국은 기후격차 해소를 위해 책임있게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약속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3억달러 공여는 기후취약국 지원을 위한 연대의 의지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APEC 기후센터가 위치한 부산은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기후 위기를 비롯한 당면 솔루션을 모색하는 연대와 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도 노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 칠레, 베트남 등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최근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경고 목소리를 내는 한편,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각국의 지지 확보에도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방산, 공급망, 개발 협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의 정상 간 회담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도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남미 핵심협력국임을 재확인하고 국방·방산, 리튬 등 핵심 광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간 대담도 APEC 정상회의 ‘세션1’이 시작되기 전 약 15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무역·투자의 성장 모멘텀을 위해 정부와 기업 간 교류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청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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