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김건희 특검 막기 위해 당에 부탁?···방탄 프레임 걸리고 싶나”

문광호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여다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여다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처리 시의 이탈표를 막기 위해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특별한 부탁을 한 것처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정권을 가리지 않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한 스타검사 이력으로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삼는 대통령이 영부인의 특검을 막는 것을 당 지도부와 상의했다는 모순을 왜 만들어내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CBS 노컷뉴스는 윤 대통령과 지도부의 지난 5일 비공개 오찬에서 ‘김건희 특검’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공천관리위원회를 조기에 구성해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 여부가 공개되면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따른 재표결 시 이탈표가 생길 수 있으니 공관위 구성을 늦춰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법안의 경우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법률로 확정되는데 국민의힘에서 최소 18표 이상의 이탈표가 생기면 특검법 처리가 가능해진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의 부탁은 부적절하다”며 “검찰의 수사와 특검의 수사 결과가 다를 수가 없다면 특검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것도 28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더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총선 앞두고 더 빠르게 이 의혹을 털어낼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국민의힘이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들 미쳤나”라며 “역으로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걸려들고 싶나.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개인의 것이 아니고 그를 보호하는 당의 문제라고 공세하기 위해 ‘이재명 방탄’ 소리를 외치던 추억이 있다면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에 거부권이 행사됐을 때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 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검법) 재의결을 하지 않는 여당에 국민의 비난이 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전략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는 안중에도 없나”라며 “김건희 여사 특검 때문에 총선 앞두고 공관위 구성도 늦추고 총선 준비를 모두 늦춘다? 진짜 하루빨리 공천해서 뛰게 만들어도 부족할 수도권은 다 포기하고 선거 한 달 전에 공천해도 되는 영남 공천만 고민하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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