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내정자···정통 외교관 출신, 부친은 조지훈

박은하 기자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외교·안보 라인 수뇌부 인선안 발표 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외교·안보 라인 수뇌부 인선안 발표 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 내정자(68)는 주유엔대사를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다자외교 경험이 풍부하며 경제·통상 문제에도 정통하다고 평가받는다.

조 내정자는 1955년 경북 출생으로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79년 외무고시 제13회로 외교부에 입부했다. 외교통상부 통상2과장과 통상정책기획담당 심의관·지역통상국장, 주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스페인대사, 외교통상부 개발협력대사 등으로 일했다.

조 내정자는 2005~2007년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패널 의장으로 근무했다. WTO 분쟁 패널의 재판장 격인 의장에 한국인이 선임된 것은 조 내정자가 처음이다. 성장 촉진제를 주입한 쇠고기 수입금지조치를 둘러싼 유럽연합(EU)과 미국, 캐나다 3개국간 통상 분쟁에서 중재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WTO 정부조달위원회 의장도 맡았다.

조 내정자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외교부 2차관으로서 다자외교와 개발협력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2013년 5월에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도출, 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의 현안을 다뤘다.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최장수 차관이었다. 이후 2019년까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를 지냈다.

조 내정자는 2021년 출간한 저서 <자존과 원칙의 힘 - 40년 외교관의 통상외교현장 스케치>에서 미·중 갈등 국면에서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소위 ‘안미경중’ 전략이 불가능하다며 한·미 동맹을 외교 정책의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안미경중은) 우리의 희망적 사고일 뿐, 실현이 가능한 현실적 정책 방향이 될 수 없는 것”이라며 “한·미 동맹과 한·중 파트너십이 제로섬적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혜를 짜내 양자 간 조화를 이루는 것이 외교, 안보, 통상정책의 기본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조 내정자 부친은 ‘승무’, ‘낙화’ 등으로 유명한 청록파 시인 조지훈(본명 조동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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