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출국’ 논란에 휩싸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입국했다.
외교부 대변인실은 이날 “이 대사가 금일 오전 9시50분 도착 예정 싱가포르발 SQ 612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예정보다 20분 정도 빠른 이날 오전 9시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이 대사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출국한 지 11일 만의 귀국이 된다.
당초 이 대사는 4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으로 당초 예상보다 조기 귀국하게 됐다.
이 대사 도착 전 야당 의원들이 인천공항에서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이 대사 임명 철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속한 수사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대사의 이날 귀국은 표면상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 차원이지만 거세진 비판 여론을 감당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대사는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주요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했다는 등 부적절한 조치를 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국민의힘 내에서도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사의 자진 귀국 내지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