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봄은 왔지만 나라 형편은 겨울”···나흘째 민주당 지원 유세

김상범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내동공원을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 허성무 후보와 산책하며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내동공원을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 허성무 후보와 산책하며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경남 창원을 방문해 “봄이 왔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형편은 혹독한 겨울이고, 민생이 너무 어렵다”며 “여러모로 대한민국이 퇴행하고 있는데 이번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의 진정한 봄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경남 창원성산) 지원 유세차 창원 경원중학교 인근 교육단지를 찾아 “이번 선거는 꼭 이겨야 하는 선거로 허 후보가 승리해야만 경남 지역 전체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도 힘을 보태기 위해서 왔다”며 “특히 내일과 모레 이틀간 사전투표가 있기 때문에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창원성산에서는 허 후보와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 여영국 녹색정의당 후보 간 3파전이 치러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여기도 후보 단일화가 되면 좋겠는데 되지 않고 있어서 참 안타깝다”며 “2016년 총선 때 허성무 후보가 등록까지 하고서 결단을 내려서 (고) 노회찬 후보와 단일화 이뤄낸 바 있었다. 내가 두 분의 단일화를 중재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보궐선거 때도 여영국 후보와 민주당 권민호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서 야권 승리를 이뤄냈다. 창원성산은 단일화 전통이 이어져 온 곳이고 이번에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창원대학교에서 김지수 민주당 후보(창원의창)도 지원했다. 그는 “젊은 분들이 희망이 없다는 절망적인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선거에서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부산과 창원 등 낙동강 벨트를 돌며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유세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 등 범야권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자 당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분열을 조장한다”며 적대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미국 같으면 오바마 대통령이 대놓고 트럼프 비난도 하고 바이든 지원도 하지 않느냐”며 “(문 전 대통령이)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 정도는 해도 되겠다’는 마음을 가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박노해 시인의 ‘오늘은 선거 날’이라는 제목의 시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이 시는 “이 나라는 떨고 있다. 민주주의는 떨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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