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전문가 최수진 “벤처와 대기업이 융합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고 싶다”

문광호 기자
최수진 국민의미래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16일 국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최수진 국민의미래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16일 국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바이오 전문가로 20여년
“R&D 예산 삭감 아쉬워”

자폐 스펙트럼 자녀 키워
“장애인·직장 여성 문제
정부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바이오 전문가인 최수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은 17일 카이스트(KAIST)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 축사 도중 끌려나간 ‘입틀막’ 사건에 대해 “발언권을 요청했을 때 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업계에서 20여년 일했고, 최근 몇년은 기업가이자 교수로서 과학계에 몸담았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해 “아쉬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치 입문 계기는.

“지난해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이었던 조정훈 의원이 저한테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다. 자신이 없다고 했더니 ‘능력 있는 사람에게 권한이 주어지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설득했다. 우리나라의 신산업에 대한 제도나 사회적 수용도가 중국이나 미국보다 못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기술이 국민 생활에까지 체감되도록 하려면 정치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 R&D 예산이 삭감됐다.

“R&D 카르텔이란 말을 했다. 연구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충격적인 키워드였다. 학교 연구실에서 인건비를 못 줘서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 기초연구 쪽이나 학교에서 연구비는 학생들 인건비로 대부분 쓰인다. 석박사 과정을 육성하는 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인력 양성과 관련해 의대는 눈에 보이는 위기였지만 이공계는 보이지 않는 위기다. 그런 점도 고려돼야 한다.”

- 카이스트 졸업생이 대통령 축사 도중 끌려나갔다.

“내버려 뒀어야 하는 거 아닌가. 경호상 지침이 있더라도 무조건 끌고 갈 게 아니었다. 그 친구가 발언권을 요청했을 때 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같으면 그냥 웃으면서 얘기했을 것 같은데 아쉽다. 어디 당원이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그걸 떠나서 카이스트 학생이었지 않나.”

- 자폐 스펙트럼 자녀가 있다고 들었다.

“장애에 관한 법은 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실제 생활에 와닿지 않았다. 제 아들이 운동을 하고 싶어도 운동을 가르칠 곳이 없었다. 갈 유치원이 없었다. 대학도 문이 좁고 저처럼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애를 봐줄 사람도 찾기 힘들었다. 요즘은 활동보조사 등 여러 시스템이 나왔지만 정부에서 돈 들이는 것에 비해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개선할 부분들이 많다. 처음엔 내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젠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고 생각한다. 장애 문제도 그렇고 일하는 여성의 문제도 그렇고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이고 정부가 방관해선 안 된다.”

- 국민의미래 20대 여성 득표율이 낮다.

“그게 제일 문제다. 아직도 정치계에는 여성이 생각보다 없다. 저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여성을 키우고 싶은데 잘하네’ 해서 큰 케이스다. 여당도 그런 모범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유권자들도 따라오지 않을까. 여성들이 씩씩하게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나라의 모습을 만들고 싶다.”

- 1호 추진 법안은.

“벤처와 대기업이 융합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고 싶다.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과 제조할 능력이 있는 대기업·중소기업들이 있지 않나. 연결고리를 만들어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는 법안을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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