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하명수사’ 의혹

‘김기현 비위’ 최초 제보자는 송병기 울산 부시장

정제혁 기자

지난해 지방선거서 김 전 시장 경쟁후보였던 송철호 현 울산시장 측근

청와대, 자체조사 발표 ‘의혹 반박’에도 ‘선거개입·청부수사’ 논란 증폭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된 비위 첩보를 최초 제보한 인물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57)인 것으로 4일 파악됐다.

송 부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김 전 시장 경쟁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현 울산시장 측근이다. 여당 후보 측근이 제보한 첩보가 청와대를 거쳐 지방선거 전 경찰 수사로 이어진 것이어서 ‘선거개입’ ‘청부수사’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자체 조사 결과 송병기 부시장이 김 전 시장 관련 비위 첩보의 최초 제보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송 부시장으로부터 김 전 지사 비위 관련 제보를 접수한 뒤 문건으로 정리한 인물은 국무총리실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로 파견된 문모 행정관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문 행정관이 송 부시장으로부터 첩보를 넘겨받은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초 제보자가 송 부시장이라는 사실을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경찰 수뇌부도 파악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연합뉴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연합뉴스

앞서 청와대는 이날 김 전 시장에 대한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통해 “경찰 출신이거나 특감반원이 아닌 행정관이 외부에서 제보된 내용을 일부 편집해 요약·정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2017년 10월경 당시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문모 행정관)이 제보자로부터 스마트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김 전 시장 및 그 측근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 행정관은 제보 내용이 담긴 SNS 메시지를 복사해 e메일로 전송한 후 출력했다”며 “이 행정관은 외부 메일망에 제보 내용을 문서파일로 옮겨 요약하고 일부를 편집해 제보 문건을 정리했으며 그 과정에서 새로 추가한 비위사실은 없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문 행정관과 제보자 간 관계에 대해 “이 (문) 행정관이 청와대에 파견근무 나오기 전에 캠핑장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사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봤을 때도 비슷한 비위 내용을 제보했는데 몇 달 뒤에 (문 행정관이 청와대에 파견 나온 뒤) 동일한 내용을 제보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제보자 신원과 관련해선 “공직자지만 정당 소속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했다.

고 대변인은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끝난 뒤 “청와대는 압수수색과 관련하여 검찰과 협의하여 제출이 가능한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하는 등 협조했다”며 “다만 비위 혐의가 있는 제보자 김태우의 진술에 의존하여 검찰이 국가중요시설인 청와대를 거듭하여 압수수색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