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안 해”

정대연 기자

“대표단 참석 결정된 바 없어”

오늘 ‘민주주의 정상회의’서

미국의 동참 압박 가능성도

청와대가 8일 미국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현재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주도로 화상으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외교적 보이콧을 할지는 각국 판단 사항이라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대표단 참석에 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1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지는 릴레이 올림픽으로서, 동북아와 세계 평화·번영 및 남북관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기본 입장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우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자 최대 교역국”이라며 “정부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킨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이 ‘한반도 종전선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종전선언을 특정 시기나 계기를 두고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며 “북한이 어떻게 호응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정상이 이미 2007년 10·4 선언과 2018년 4·27 판문점선언 등에서 종전선언 추진에 합의한 바 있기 때문에 북한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9~10일 개최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전 세계 100여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정상회의는 권위주의에 대한 방어, 부패 척결, 인권 존중 증진을 의제로 진행된다.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행사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첫날 본회의 첫 세션 발언자로 나서 한국의 민주주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제사회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다만 중국 등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은 직접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인권을 고리로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압박할 거라고 전망한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민주주의 선도국가인 우리나라의 참석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중국·러시아도 기본적으로 한국의 회의 참석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단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Today`s HOT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