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갈등 속 윤 대통령 신촌지구대 방문 “제도, 처우개선 관심 갖겠다”

유정인 기자

“묵묵히 소임 다하는 모습 보니 든든”

“연희동 50년 살아 낯이 익다”

경찰국 갈등 진화 행보로 해석돼

29일 서울 대현동 신촌지구대를 찾은 윤석열대통령이 지구대 근무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9일 서울 대현동 신촌지구대를 찾은 윤석열대통령이 지구대 근무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를 찾아 일선 경찰들을 격려하고 치안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문제로 경찰의 집단 반발이 이어지는 중에 나온 경찰 격려 행보다. 강경 대응 일변도에서 선회해 갈등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대현동 신촌지구대를 방문해 경찰들과 만난 뒤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든든하다”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어 “제복공무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와 처우를 개선해 나가는 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구대에 들어선 뒤 “제가 연희동에서 50년 가까이 살아서 옛날 이 신촌파출소(현 지구대)가 되게 낯이 익다.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업무보고를 받은 뒤엔 “여기가 사건이 많은 파출소다. 나도 학생 때 술 먹고 지나가다 보면 여기가 바글바글했다”, “일이 엄청 많은 데인 걸 알고 있다. 고생 많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평소 근무 시간과 휴가 계획을 묻는 등 담소를 나눴다. 한 일선 경찰이 “강릉 속초로 휴가를 가 막국수를 먹었다”고 하자 “강릉이 외가이기도 하지만 근무를 해봤는데 막국수 잘 하는 집이 참 많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보로 그간 경찰을 향해 초강경 발언을 내놓던 데서 대응 기조를 틀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14만 경찰전체회의’가 취소된 것과 맞물려 수습 국면을 조성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전국 경찰서장회의가 열리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를 “12·12 쿠데타”에 비유하고, 윤 대통령이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하면서 갈등이 극대화해왔다.

윤 대통령이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주재와 신촌지구대 방문 등 외부 일정이 이어지면서 출근길 문답은 이뤄지지 않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 논란 이후 사흘 연속 출근길 문답을 건너뛴 것이다. 윤 대통령이 다음주 여름휴가에 들어감에 따라 출근길 문답은 열흘 가까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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