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생물학 발전 이끈 박상대 서울대 교수 별세

김상범 기자
박상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연합뉴스

박상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연합뉴스

국내 분자생물학·유전공학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박상대 서울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20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박 교수는 한국 생명과학 분야의 기틀을 닦은 학자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문리대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세인트존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7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처장, 유전공학연구소장 등을 지냈고 분자생물학과와 생명과학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유전학회장, 한국분자생물학회장, 한국동물학회장 등을 지내는 등 학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박 교수가 1989년 창립을 주도한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현재 약 1만860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 생명과학 분야 최초의 과학기술인용색인(SCI) 등재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다.

박 교수는 여성 과학자를 키우기 위해 사재를 출연해 ‘여성생명과학자상’을 만들기도 했다. 2016년 제정된 이 상은 매년 우수한 성과를 낸 여성 과학자를 선정해 포상한다.

그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하에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를 한국에 유치하는 데 앞장섰으며 한국후원회장과 이사장을 맡아 여러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1987년 한국과학상을 비롯해 대한민국학술원상(1998), 녹조근정훈장(2002), 과학기술훈장 창조장(2014), 유미과학문화상(2019) 등을 받았다.

박 교수 유족은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기초 과학기술계를 걱정하셨다”며 “오늘날 한국 생명과학이 있게 한 선구적 과학자”라고 기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경자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와 아들 박경렬 카이스트(KAIST) 교수, 며느리 김윤하 스페인 마드리드대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11시. (02)22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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