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밖 뮤지션들]⑥ 모로코 남자가 대만 가려다 제주 와서 ‘K뮤지션’ 된 사연은···](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03/16/news-p.v1.20230314.7ff88d11d4034d86bd7cb1c75dce88b8_P1.jpg)
제주 조천읍 북촌리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조용한 마을이다. 제주 앞바다의 찰싹대는 파도와 갈매기 울음 소리가 전부인 이곳에 심장을 울리는 일렉트로닉 음악이 ‘쿵쿵’ 울려퍼졌다. 모로코 출신 뮤지션 오마르 베나실라(38)의 작은 작업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였다.지난 13일 돌담으로 둘러싸인 자택 겸 작업실에서 오마르를 만났다. 오마르는 ‘시드 드 무어’(Seed de Moor)라는 솔로 프로젝트로 활동하는 동시, 자신의 이름을 딴 밴드 ‘오마르와 동방전력’의 프론트맨이기도 하다.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14년차 뮤지션 오마르의 음악 세계는 제주의 날씨처럼 변화무쌍하고 다채로웠다.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난 그가 어쩌다 먼 이국 땅에서 음악을 하게 됐을까. 오마르의 사연은 그의 말대로 “아주 길고 복잡한 이야기”였다. 오마르는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다. 21세 되던 해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대만으로 유학을 떠났다. 어린...
2023.03.1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