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음악 생태계 다지는 ‘음악창작소’를 아세요?

최민지 기자

전국 17개 지역에 설치·운영···음반 작업.무대 마련 등 도와

대구음악창작소 전경. 대구음악창작소 홈페이지

대구음악창작소 전경. 대구음악창작소 홈페이지

비수도권 지역의 로컬 음악 생태계는 규모는 작지만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안에서 ‘음악창작소’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음악 창작소는 지역 뮤지션의 역량을 강화하고 창·제작 공간 제공을 통해 지역 음악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만들어진 시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지원 사업’에 따라 2013년 서울 마포구에 처음 세워진 뒤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제주 등 전국에 17개가 들어섰다.

음악 창작소의 역할은 다양하다. 로컬 뮤지션들의 음반 제작부터 작업 공간 대여, 공연 기획, 홍보 마케팅 등 활동 전반에 걸쳐 지원이 이뤄진다. 지역 방송국과 연계해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하거나, 지역에서 데뷔한 뮤지션의 서울(수도권) 진출을 돕기도 한다. 지원할 뮤지션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장르 제한 없이 뮤지션의 음악성과 기획력, 지역 참여도 등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대구음악창작소 운영을 총괄하는 장정호 팀장은 음악창작소의 핵심 사업으로 앨범 제작 지원을 꼽았다. 장 팀장은 “뮤지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앨범을 내는 일인데 음반 제작에 돈이 많이 들어 대부분 뮤지션들이 (앨범 제작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음악창작소의 연간 예산(약 4억원)의 40% 가량이 앨범 제작 지원에 쓰인다. 규모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수백 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 지원되는 경우도 있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 혼즈 또한 음악창작소를 통해 싱글 ‘화이트 스완’과 EP ‘리얼리티 쇼’를 포함해 여러 장의 앨범을 냈다. 혼즈의 리더 홍시은씨(30)는 “음악창작소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앨범을 내려고 했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0 음악산업백서’에서 음악창작소가 “지역 음악인들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음악 씬을 조성했으며 지역 음악인들의 거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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