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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미트볼 올려야 크리스마스 식탁…함께 식사하며 산타 기다리죠”
북유럽의 스웨덴은 북극의 장중함과 오로라의 신비를 오롯이 간직한 나라다. 발명가 노벨로 창의와 혁신의 아이콘으로도 자리 잡았다. 발트해안을 따라 점점이 떠 있는 별빛 가득한 섬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곳도 바로 스웨덴이다. 북유럽의 ‘노르딕퀴진’으로 불리는 스웨덴에는 미슐랭스타 맛집이 많다. 긴 해안(3218㎞)을 따라 청어, 고등어, 새우, 굴, 홍합 등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난다. 숲과 호숫가에는 갖가지 베리가 가득하다. 야콥 할그린 주한 스웨덴 대사가 소개한 스웨덴 전통 음식은 메인 요리인 미트볼과 별식인 얀손의 유혹, 청어절임 등이다. 할그린 대사와의 만찬은 서울 성북동의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진행됐다.크리스마스 테이블 ‘율보드’ 뷔페식, 바이킹 문화에서 유래 “스웨덴에서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가 되면 커다랗고 기다란 식탁을 준비합니다. 여러 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차려놓고 각자 접시에 담아 다 함께 나누지요. 바이킹의 뷔... -
(11)‘육해공’ 총출동에 애벌레 후식까지…아프리카 식탁은 빈곤? 편견 깬 밥상
‘아프리카 검은 대륙의 숨은 진주’로 불리고, 영혼을 일깨우는 태고의 원시림과 장엄하고도 우렁차게 쏟아지는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잠비아. 잠비아 밥상에는 가진 것은 나누고, 부족한 것은 서로 채우는 순박한 배려가 녹아 있었다. 윌버 C 시무사 주한 잠비아 대사가 소개한 잠비아 전통 음식은 메인 요리인 ‘쇠고기찜’ ‘돼지족발구이’ ‘닭고기 통구이’ ‘생선 돔 튀김’ 등을 비롯해 ‘호박잎 나물볶음’과 ‘애벌레 튀김’ 등 8가지다. 잠비아 대사를 만난 곳은 서울 성북동에 있는 잠비아 대사관저다.옥수수로 만든 ‘시마’에 다양한 메뉴를 싸먹는게 잠비아식 식사법손님 대접엔 ‘풍악’필수깜짝 놀랐다. 서울 성북동 잠비아 대사관 앞에 도착하자 탁 트인 서울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머나먼 아프리카 대륙의 낯선 나라가 이렇게 가깝고 근사한 곳에 있다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더 놀라운 것은 대사관저 안으로 들어서면서였다. 리듬감 넘치는 흥겨운 가락에 ... -
(10)앞치마 맨 대사님 “우리 키위들은 가정식 바비큐를 즐겨 먹어요”
세계지도에서 남극점과 가장 가까이 있는 섬나라. 한국보다 국토 면적은 2.7배 넓지만 인구 수는 10분의 1도 안되는 ‘지구상의 마지막 낙원’, 뉴질랜드. 드넓은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와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는 싱싱한 해산물, 해발 2000~3000m 산 정상 빙하 위를 걷다가 에머랄드빛 호숫가에서 지친 영혼을 달랠 수 있는 곳이다. 뉴질랜드는 자연이 내주는 선물을 고스란히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미식가의 천국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키위’라고 부르는 뉴질랜드인들, 청정 지역서 기른 육류·해산물·채소 자랑…“흐르는 강물도 인간과 평등한 권리를 보장”주한 뉴질랜드 필립 터너(Philip Turner) 대사가 소개한 뉴질랜드 전통 음식은 한국 청주를 넣은 ‘초록잎 홍합’, 김치소스를 이용한 ‘쇠고기·양갈비 스테이크’, ‘파블로바 빙수’ 등 3가지다. 대사를 만난 곳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뉴질랜드 대사관저다.새빨간 대문을 ... -
(9)밥알 탱글, 식감 살아있는 빠에야…‘미식 천국’ 스페인의 국가대표
스페인은 정열의 나라다. 매혹적인 플라멩코 댄스와 박진감 넘치는 투우, 카니발 축제는 강렬하고 뜨겁다. 도시 곳곳에는 건축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 천재 화가인 피카소,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 등 예술가들의 혼이 살아숨쉰다. 지중해의 낭만을 품은 태양이 호세 카레라스와 플라시도 도밍고의 호소력 짙은 음악을 따라 흐른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또한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스페인의 열정은 그 음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곤잘로 오르티즈 디에스 토르토사 주한 스페인 대사가 소개한 스페인 전통음식은 메인 요리인 ‘빠에야’ ‘연어구이’ ‘쇠고기 등심 스테이크’ 등 3가지와 전채 요리인 ‘하몬’ ‘만체고’ ‘감바스’를 비롯해 샐러드와 디저트 등 10가지다. 곤잘로 오르티즈 대사를 만난 곳은 경기 과천시에 있는 스페인 음식 전문점 ‘엘 올리보’다.요즘 한국에서 스페인 음식은 꽤나 인기가 있다. 서울에만 20여개, 전국적으로 50개... -
(8)“옛 이름 ‘실론’ 홍차의 나라…‘매혹의 맛’ 향신료 더한 새우·참치·랍스터”
고온 다습하고 일교차 커명품 차 생산 완벽한 조건진하게 우려도 쓴맛 안 나계피·고수·정향·마늘·후추…모든 음식에 갖가지 향신료집집마다 커리나무 한 그루손으로 식사, 요르단과 같아오후엔 티타임, 8시 이후 저녁스리랑카는 ‘실론티’의 나라다. 대륙의 끝자락 진초록의 드넓은 차밭을 가진 홍차의 본고장이다. 에메랄드빛 인도양에 둘러싸인 스리랑카는 한때 동서양 실크로드의 교차로였다. 바다를 항해하던 상인들이 허브와 향신료가 넘쳐나는 스리랑카에 머물며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음식과 문화를 나눴다. 마니샤 구나세이카라 주한 스리랑카 대사가 소개한 스리랑카 전통 음식은 ‘참치 커틀릿’ ‘스트링 호퍼스’ ‘양고기 카레’ ‘와타라판’ 4가지다. 대사를 만난 곳은 서울 성북동에 있는 스리랑카 대사관저다.“스리랑카는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홍차의 나라입니다. 1860년쯤부터 차밭을 일구었으니 벌써 150년이 넘었네요. ... -
(7)“한국인에게 밥, 핀란드인에겐 감자…퓌레, 순록 고기와 먹으면 별미”
검은 호밀빵, 향수병 대표 음식‘수비드’ 돼지 등심 스테이크 부드러운 감자 퓌레와 어울려 달콤한 독주, 전통술 ‘브램블’ 북극의 온갖 베리 넣어 향긋 디저트 맛 오묘하다 싶었는데 감초 사용…자일리톨도 감미료핀란드는 숲과 호수와 바다의 나라다. 오래된 숲에서 블루베리, 크랜베리, 링곤베리 등이 자라고 곳곳에 너른 호수가 있다. 건강한 식재료가 넘쳐나고, 지친 삶을 다독일 수 있는 사우나도 유명하다. 산타클로스의 전설이 있고, 귀여운 캐릭터 무민이 성큼 달려와 안아주는 곳, 올해 행복지수 1위에 오른 나라 핀란드다.주한 핀란드 에로 수오미넨 대사가 소개한 핀란드 전통 음식은 핀란드식 연어수프, 오메가3 돼지 등심 스테이크와 감자 퓌레, 디저트 판나코타 등 3가지다. 대사를 만난 곳은 서울 성북동에 있는 핀란드 대사관저다.“추운 겨울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서 낚시를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얼음에 구멍을 뚫... -
(6)“돼지갈비·허브 넣고 푹 끓인 ‘바쿠테’, 한방 갈비탕처럼 속 든든”
■입 웨이 키엣 싱가포르 대사가 소개하는 ‘논야 락사’ 등 4가지 전통 음식싱가포르는 나라의 크기에 비해 별미가 많은 나라로 꼽힌다. 서울보다 조금 큰 도시국가이지만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먹거리가 넘쳐난다. 유럽과 동남아 무역의 교차로였던 싱가포르는 바다를 항해하던 상인들이 머물며 다종다양한 음식을 나누던 나라다. 생김새도, 언어도, 의복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식문화를 가꿔왔다. 주한 싱가포르 입 웨이 키엣 대사가 소개한 싱가포르 전통 음식은 논야 락사, 바쿠테, 토후 고렝, 논야 디저트 등 4가지다. 식사 후에는 대사가 직접 만든 후식을 선물로 포장해 주었다. 대사를 만난 곳은 서울 성북동에 있는 싱가포르 대사관저다.“싱가포르 하면 ‘페라나칸’ 문화를 우선 꼽습니다. 페라나칸은 싱가포르에 이주한 중국인이 토착민인 말레이계 여성과 결혼해 낳은 후손을 말합니다. 페라나칸 태생의 남자를 바바(BABA), 여자를 논야(NONYA)라고 하는데 싱가포르인에게 ‘논... -
(5)“영국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없다?…맛의 비밀을 모르고 하는 얘기죠”
영국 하면 전통과 역사가 먼저 떠오른다. 중세시대의 고즈넉한 성과 오래된 건축물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명문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학이 있고 세계적인 박물관도 많다. 요즘은 인공지능(AI) 기술 강국으로 불린다. ‘알파고’를 개발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많은 투자를 받고 있어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세계적 명성의 예술가·작가들이 많다. <해리포터>의 저자 JK 롤링,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영국인이다. 그럼 영국 음식 하면? 아쉽게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한국에 온 지 불과 2개월여 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60)가 “영국 음식문화에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있다”며 만찬에 초대했다. 스미스 대사가 소개한 음식은 영국 전통 스테이크 요리인 비프 웰링턴(Beef wellington), 런던 파티큘러(London particular), 켄티시 푸딩 파이(Kentish pudding pi... -
(4)오븐에 2시간 구운 통삼겹살 “껍데기 부분 먼저 먹는 게 진리”
덴마크는 ‘휘게(Hygge)’의 나라다. 휘게는 덴마크어로 ‘일상의 소소한 만남 속에 안락함과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라는 뜻이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덴마크 사람들의 밥상에는 휘게 방식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은은한 촛불 아래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와 따사로운 눈빛을 주고받으며 천천히 음식을 나누는 것이 덴마크 식탁 풍경이다.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53)가 소개한 음식은 덴마크의 전통 오븐 삼겹살 로스트 요리인 ‘플레스크스타이(Flæskesteg)’와 청어·연어 오픈 샌드위치, 팬 케이크 등 4가지다. 대사를 만난 곳은 서울 이태원로에 있는 ‘미쉬매쉬(Mish Mash)’다. 덴마크는 2018년 미슐랭 스타를 31개나 받아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대표적인 미식 국가로 불린다.“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덴마크인도 즐겨 먹습니다. 재료는 같지만 조리방법이 다르지요. 기름기를 쫙 뺀 덴마크식 삼겹살은 먼저... -
(3)“고기·채소 푹 끓여 파프리카 듬뿍…육개장과 비슷해도 맛은 달라요”
헝가리는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국토 면적이 남한만 하고 언어도 한국과 같은 우랄 알타이어족에 속한다. 하여 성이 먼저고 이름이 뒤에 붙는다. 외세 영향에도 민족정체성과 고유문화를 잃지 않은 역사도 그렇다.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부다페스트에는 다뉴브강이 흐른다.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고 정이 많다. 부다페스트에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곳이 4군데나 된다. 처버 가보르 주한 헝가리 대사(50)가 소개한 음식은 헝가리 전통 음식인 굴라시, 오리구이, 디저트 제르보 등 4가지다. 대사를 만난 곳은 서울 한남동에 있는 주한 헝가리 대사관저다. “세계에 널리 알려진 굴라시(Goulash)는 헝가리를 대표하는 음식이지요. 유목민들이 장작불에 솥을 걸고 걸쭉하게 요리하는 매콤한 스프입니다.” 처버 대사는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동아시아까지 굴라시를 맛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고대 유목민에게서 내려온 굴라시는 헝가리어로는 구야시(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