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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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열전]인간 활동으로 촉발된 멸종은 자연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인간 활동으로 촉발된 멸종은 자연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과거엔 자연적으로 새 생명체 나타나현재는 인간이 개입, 생태계 변화시켜인간의 행동이 생태 균형의 중요 열쇠 회복의 주체가 될지, 멸종을 부추길지이제 우리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어우리에게 늑대는 어떤 존재일까?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에서 늑대는 인간 아이 모글리를 따뜻하게 품어주며 “우리는 하나다. 네가 우리를 부를 때 우리는 답할 것이다”라며 자연과 가족의 의미를 일깨웠다. 영화 <늑대와 춤을>(1988)에서 던바 중위(케빈 코스트너)는 늑대와 교감하며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작품 속 늑대는 하나의 짐승을 넘어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가르치는 문학적 매개체로 빛난다.늑대가 문학에서 인간과 자연을 잇는 고귀한 상징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늑대는 두려움과 경계심을 자극하는 상징으로 등장한다. 샤를 페로의 <빨간 망토>에서 소녀와 늑대는 순수와 ...
  • [멸종열전]너무 아름답고, 사람들이 좋아해서…사라지다

    너무 아름답고, 사람들이 좋아해서…사라지다

    미국 애니메이션 ‘리오’의 실제 모델멸종 이유, 불법 포획 탓 만은 아니다서식지인 아마존의 생태 파괴도 영향소고기 집착하는 인류를 먹이기 위해잘려나가 콩밭·목초지로 바뀌는 밀림생물다양성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밀렵꾼들은 아기 새 블루를 사냥해 미국으로 밀반출시켰다. 하지만 운송 트럭이 사고를 당하였을 때 린다라는 소녀가 블루를 발견하여 친구이자 가족처럼 키웠다. 블루는 린다의 조용한 서점에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지만 야생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새로서의 본능은 거의 잊었다. 날지도 못한다. 어느날 브라질의 조류학자가 린다를 찾아왔다. 그는 블루가 세계에 남아 있는 마지막 수컷 스픽스마코앵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린다는 블루와 함께 브라질로 갔다. 마지막 남은 암컷 스픽스마코앵무 주얼과 교배시켜 종을 보존하기 위해서다.2011년 미국 애니메이션 <리오>는 이렇게 시작한다. 당연히 그 후에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 과정에 블루가 자...
  • [멸종열전]하늘까지 뻗친 생명력…그 아래 곰팡이가 받치고 있다

    하늘까지 뻗친 생명력…그 아래 곰팡이가 받치고 있다

    바오밥나무(바오바브나무)를 처음 듣고 본 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였다. 나는 이름에 ‘밥’이 들어 있는 나무가 무척 마음에 든다. 그런데 정작 어린 왕자는 바오밥나무를 재앙적인 존재로 여긴다. 소행성 B612에 살고 있는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한다. “바오밥나무를 방치하면 온 행성을 집어삼킬 만큼 커져 버린다. 그것을 어릴 때 미리 뽑아내지 않으면 나중에는 늦는다.” 생텍쥐페리는 바오밥나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과 환경을 꾸준히 돌보는 책임감을 강조했겠지만 독자인 나는 자신도 모르게 그 압도적인 크기를 상상하게 되었다. 사진작가 신미식은 바오밥나무를 처음 마주한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바오밥나무를 보는 순간 그 크기와 규모에 압도되어 사진을 찍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같은 자리에서 한참 동안 나무를 바라봤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나무가 나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를 내...
  • [멸종열전]한반도서 발생한 개구리 피부병…걸리면 씨 말렸다

    한반도서 발생한 개구리 피부병…걸리면 씨 말렸다

    항아리. 예쁜 이름이다. 항아리의 둥글고 부드러운 곡선은 엄마의 품처럼 포근한 안정감과 위안을 준다. 항아리곰팡이는 어떨까? 항아리 모양의 곰팡이 균 안에는 홀씨들이 있는데 이 홀씨들이 다 자라면 하나씩 빠져나와 다른 숙주를 찾아간다. 이름만 보면 장을 숙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장소에 따라서는 매우 무서운 놈이다.항아리곰팡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종은 바트라코키트리움 덴드로바티디스(Batrachochytrium dendrobatidis). 바트라코는 개구리, 키트리움은 항아리를 뜻하는 그리스어다. 그리고 덴드로바티디스는 이 곰팡이가 처음 발견된 숙주 개구리와 관련이 있는 명칭이다. 그러니 ‘어떤 개구리에서 처음 발견된 항아리 모양의 곰팡이’라는 뜻인데 이름이 너무 복잡하다 보니 과학자들은 그냥 Bd로 줄여서 쓴다. 양서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곰팡이다.마치 구름 속에 있는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중앙아메리카의 안개가 자욱한 숲속에 파나마황금개구리(At...
  • [멸종열전]인간의 개발 바람에 날아간…나비와 집게벌레의 삶터

    인간의 개발 바람에 날아간…나비와 집게벌레의 삶터

    샌프란시스코 모래 언덕서만 살던 나비도시화 열풍에 서식지 파괴되며외래종까지 침입해 결국 자취 감춰세인트헬레나섬 집게벌레도 같은 운명지역 고유 생물 멸종 ‘생태계 위기’로드하우섬에서 살아가던 대벌레인간이 발견해 멸종 위기서 구한 사례보호할 것인지, 사라지게 할 것인지개체의 미래는 인간 선택에 달렸다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모래 언덕 위 아침 안개 사이로 가는 햇살이 비춘다. 해안 초목의 차분한 녹색을 배경으로 찬란한 푸른빛이 이리저리 튀어다닌다. 풀꽃 사이로 내려앉았다가 솟아오르는 파랑나비의 날갯짓은 한순간의 붓놀림이었다. 사방은 고요하지만 부드러운 생명의 날갯짓으로 가득한 풍경이 도시 그림자 속으로 사라질 줄 미처 몰랐다.이야기는 1840년대 캘리포니아 황무지로 금 노다지의 꿈을 안고 찾아온 프랑스인 피에르 로르켕으로 시작된다. 그는 금을 찾지는 못했지만 운 좋게도 나비채를 가지고 왔다. 로르켕은 샌프란시스코의 모래 황무지에서 ...
  • [멸종열전]나무가 사라지자 지워진 문명…이스터섬의 교훈

    나무가 사라지자 지워진 문명…이스터섬의 교훈

    영화와는 달랐던 라파누이 야자수의 운명16세기의 어느날 태평양 한 외딴섬에 폴리네시아인들이 정착했다. 섬에는 지배층인 긴 귀 부족과 피지배층으로 차별받는 짧은 귀 부족이 살고 있었다. 긴 귀 부족의 지도자 망구는 통합을 명분으로 섬의 신을 상징하는 거대한 모아이 석상을 세우려고 한다. 이쯤 되면 독자들은 눈치채셨을 것이다. 바로 이스터섬 이야기다. 짧은 귀 부족의 지도자 마토아는 석상을 세우는 데 필요한 나무가 부족하다면서 이 계획에 반대한다. 결국 전쟁이 일어난다. 사랑은 전쟁 중에도 꽃피는 법. 망구의 아들 투이와 마토아의 딸 라파는 사랑을 이루기 위해 섬을 떠난다. 하지만 투이와 라파는 섬의 미래를 고민하다 부족을 화해시키고 섬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섬으로 돌아와 두 부족을 설득하고 함께 섬을 발전시킨다. 해피엔딩!세상에 이런 낭만적인 이야기가 어디 가당키나 한가! 이것은 단지 1995년 개봉한 영화 <라파누이>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 [멸종열전]호주에 발 디딘 인간…그 후 초식 유대류가 사라져갔다

    호주에 발 디딘 인간…그 후 초식 유대류가 사라져갔다

    몸집 큰 디프로토돈·지고마투루스날지 못하는 300㎏ 새 게니오르니스한때 호주 평원 누볐던 유대류 45종4만년 전부터 서서히 멸종하기 시작인류가 호주에 도착한 시기와 맞물려일부선 기후변화 탓으로 분석하지만포유류 인간 등장이 생태 변화 유발오스트레일리아의 동물을 열거해보자. 먼저 배에 있는 주머니에서 새끼를 키우는 유대류가 떠오른다. 두 발로 뛰어다니는 캥거루, 나무 위에서 졸고 있는 코알라, 정육각형 똥을 누는 웜뱃, 항상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쿼카. 알을 낳는 포유류인 단공류, 오리너구리와 가시두더지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왠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포유류다. 예전에도 그랬을까? 마지막 빙하기인 4만년 전 풍경을 상상해보자.유칼립투스 향과 축축한 흙냄새가 흐르는 공기는 시원하고 상쾌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숲의 고요는 여명과 함께 사라졌다. 누군가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땅이 흔들리고 울창한 덤불이 바스락거렸다. 코뿔소만큼이나 ...
  • [멸종열전]‘5도’ 더워지자…웅장한 ‘700㎏ 생명체’가 스러졌다

    ‘5도’ 더워지자…웅장한 ‘700㎏ 생명체’가 스러졌다

    지금으로부터 258만년 전에서 1만2000년 전까지의 시기를 프라이스토세(pleistocene)라고 한다. ‘가장 갱신된 시기’라는 뜻이다. 한자어로는 홍적세(洪積世)라고 한다. 인류의 발생과 진화, 빙하의 발달, 화산과 지각 변동이 활발했던 시기를 잘 표현한 말이다. 갱신세(更新世)라고도 한다. 변화의 시대는 곧 기회의 시대이자 위기의 시대였다.홍적세 끝 무렵 멀리 눈 덮인 봉우리를 자랑하는 우뚝 솟은 산들이 보이는 유럽의 얼어붙은 대지 위로 찬 바람이 불어온다. 상쾌한 공기 아래 얼어붙은 대지는 풀과 키 작은 관목에 덮여 있다. 털매머드와 털코뿔소가 들소들과 함께 탁 트인 툰드라를 가로지르며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이 평범한 장면은 거대 사슴이 등장하면서 극적으로 변한다.메갈로케로스 기간테우스(Megaloceros giganteus). 이름에 ‘크다’라는 말이 두 번이나 들어 있다. 메가와 기간트가 바로 그것. 케로스는 뿔이라는 뜻이다. 트리...
  • [멸종열전]산업화로 밥줄 끊기고 사냥꾼에 목숨 잃고…박제도 ‘푸대접’

    산업화로 밥줄 끊기고 사냥꾼에 목숨 잃고…박제도 ‘푸대접’

    1878년 12월12일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뉴욕 롱아일랜드의 해안가. 회색빛 하늘 아래 바닷바람이 서서히 불어오며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해안가에는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쓸쓸한 풍경을 더한다. 한 사냥꾼이 낡은 사냥용 소총을 조심스럽게 쥐고, 발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옷은 두껍고 튼튼한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어깨에는 오래된 사냥 가방을 메고 있다. 그의 눈은 목표물을 향해 날카롭게 고정되어 있다.사냥꾼의 눈에 오리 한 마리가 띄었다. 검고 희끄무레한 깃털을 가진 작은 오리는 잔잔한 물결에 몸을 맡기고 유유히 떠 있으면서도 호기심과 경계심이 뒤섞인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사냥꾼은 오리를 찬찬히 살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흰색 깃털과 둥근 머리의 몸집이 어쩐지 쓸쓸해 보인다. 사냥꾼은 이내 자신이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오리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사냥꾼은 숨을 고르며 소...
  • [멸종열전]많다고 마구 잡았더니…완전히 사라진 50억마리의 새

    많다고 마구 잡았더니…완전히 사라진 50억마리의 새

    웬만한 사람이면 미국 초대 대통령 이름 정도는 대부분 기억한다. 조지(George) 워싱턴. 그렇다면 그의 아내 이름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아내 이름도 가물가물한데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 아무튼 조지 워싱턴의 아내 이름은 마사(Martha)다. 오늘의 주인공이다.“○○○들이 하늘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머리 위를 3일 밤낮에 걸쳐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말 그대로 하늘이 ○○○ 떼로 가득 찼습니다. 한낮의 빛은 일식처럼 가려져 있었고, 배설물은 녹는 눈조각처럼 점점이 떨어졌으며, 계속되는 윙윙거리는 날개 소리에 나는 최면에 걸릴 것만 같았습니다.”여기서 ○○○은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독자들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펄 벅(Pearl Buck, 한국명 박진주, 1892~1973)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흑백영화를 떠올릴 것이다. 1970년대 KBS <명화극장>에서 무던히도 방영하던 <대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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