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제비꽃은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흰 젖처럼 우유색을 띠고 있다고 해서 흰젖제비꽃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따뜻한 그늘’에 사진과 글을 게재하기 시작한 것이 2020년 1월부터니 딱 2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유입되었는데 이제는 바깥에서나마 마스크를 벗게 되었다. 지난 5월 어느 햇볕 좋은 날, 늘 다니던 산자락을 지나가다가 돌담 아래 하얗게 핀 제비꽃을 보게 되었다. 웬만해서는 사람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작은 무리를 이루며 피어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들여다보아야 바로 볼 수 있을 만큼 키가 작았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꽃잎이 가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이 산들바람에도 너는 온몸으로 흔들리고 있구나.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몸짓이구나. 하얀색이어서인지 더욱 청초하고 곱다. 꽃말이 ‘겸양’이라고 했다. 더 이상 겸양할 것도 없어 보여서 왠지 바라보는 쪽이 무색해진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요동치...
2022.06.24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