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진 칼럼] 헤어질 결심](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12/18/l_2023121901000606500058531.jpg)
이제 와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와 분석심리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카를 융(1875~1961)의 결별 이야기는 지금도 전해 내려온다. 프로이트가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빈의 정신과 의사로만 갇혀 살던 시절, 융은 그를 진심으로 존경한, 빈 바깥의 넓은 세상에서 찾아온 고마운 후학이자 동지였다. 둘은 서로를 아끼고 따르면서 공공연히 학문적 부자 관계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했다. 둘의 학문적 견해가 화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지기 시작하던 1909년, 융은 빈에 있는 프로이트의 집을 찾아 논쟁을 벌였다. 격렬한 논쟁 끝에 융은 호흡기에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서재에 있던 책꽂이에서 나는 커다란 굉음을 들었다. 융은 프로이트에게 말했지만 프로이트는 그런 소리는 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융은 이제 곧 다시 한번 소리가 날 것이라고 예언했고 또다시 굉음이 났다. 이날 이후 프로이트와 융은 다시는 화해할 수 없었...
2023.12.18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