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열심히, 꾸준히 하다보니 여기까지…소년장사 별명, 팬들이 주신 선물”

문학 | 김하진 기자

개인 통산 400홈런

SSG 최정이 20일 문학구장에서 400홈런을 달성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문학 | 김하진 기자

SSG 최정이 20일 문학구장에서 400홈런을 달성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문학 | 김하진 기자

2005년 프로 데뷔, 우타자 ‘최초’
“기록 큰 부담감 없이 야구 즐겼다”
이승엽 “500홈런 넘어라” 메시지

SSG 최정(34)은 지난 19일 광주 KIA전을 마치고 인천으로 이동하는 구단 버스에서 문득 이승엽의 개인 통산 400홈런 영상을 봤다.

영상 속 경기는 2015년 6월3일 포항 삼성-롯데전이었다. 이승엽은 400번째 홈런을 쳤고 야구장에는 ‘잠자리채’가 등장했던 날이었다. 그제서야 최정은 자신이 400홈런 기록을 달성한 것을 실감했다.

이날 최정은 4회 KIA 선발 투수 보 다카하시의 6구째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기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200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1군 무대에서 친 400번째 홈런이었다.

역대 KBO리그에서 4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2017년 은퇴한 이승엽(467홈런)에 이어 최정이 두 번째다. 우타자로만 따지면 최정이 역대 처음이다.

다음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통산 홈런 기록을 달성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매 시즌 좋은 결과 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큰 부담 없이 꾸준히 해서 달성한 기록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후배의 기록 달성을 기꺼이 반겼다. 자신의 최다 홈런 기록인 467개를 넘어서 500홈런 고지까지 달성해주길 바랐다. 최정은 손을 내저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것만 바라보고 야구를 할 수 없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데뷔 첫해인 2005년 1홈런을 친 뒤 다음해 12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최정은 이후에는 20개 언저리의 홈런을 기록하다가 2016년 40홈런을 치면서 눈에 띄게 홈런 개수가 늘어났다. 그 이유로 “그전에 2년 정도 잔부상이 많아서 고생했는데 처음에는 다치지 않으려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부터 공을 때려치는 것보다 배트의 면으로 받아쳐 뻗어가는 느낌을 얻어서 시즌 때에도 계속 밀고 갔는데 안타가 홈런이 되기 시작했다”고 돌이켜봤다.

덕분에 최정은 그해는 물론 다음해까지 홈런왕을 달성했다. 그렇게 쳐오다 보니 400홈런 고지까지 올랐다.

최정은 새삼 ‘소년 장사’라는 자신의 별명을 떠올리게 됐다. 그는 “어릴 적에는 ‘장사’라는 말이 촌스럽게 느껴졌다. 더 멋있는 별명을 갖고 싶었다”면서도 “별명이 끝까지 가는 게 쉽지 않은데 팬들이 지어주신 게 고맙다. 야구를 잘해서 만들어주신 것이니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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