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서 방출된 조송화, 첫 언론 인터뷰

최희진 기자

무단 이탈·항명 억울하다지만

비판 여론 잠재우기엔 ‘역부족’

IBK 조송화. KOVO 제공

IBK 조송화. KOVO 제공

일반적인 ‘병가’ 아니었다는
김사니·김수지의 말과 배치
구단, 결별 의지도 변화 없어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에서 방출된 세터 조송화(28·사진)가 팀 이탈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무단이탈·항명 사실을 부인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조송화의 주장은 그간 구단·선수단에서 나온 발언들과 상반되는 내용이라 비판적인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조송화의 법률대리인인 조인선 법무법인 YK 변호사는 24일 오후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23일 말했다. IBK기업은행이 조송화와의 계약을 해지한 것에 대해 그 효력을 정지시키겠다는 얘기다. 이에 IBK기업은행 구단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구단은 조송화가 무단이탈을 했다고 판단한다”며 “(조송화 측이 소송을 제기하면) 파악하고 있는 사실관계와 확보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송화는 지난 22일 KBS 인터뷰에서 무단이탈과 항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내세운 입장과 같은 내용이다.

조송화는 “계속 통증을 안고 할 수 없어서 이 상태로는 (훈련)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 가라고 하셔서 구단에 알리고 집에 갔다. 그 후로도 구단과 소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송화는 또 자신이 서남원 당시 감독에게 항명했다거나 김사니 코치와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의혹을 부정했다.

그러나 조송화의 주장은 지난달 13일 그가 팀을 이탈한 후 IBK기업은행에서 벌어진 일들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선수가 몸이 아파 감독과 구단의 허락을 받고 ‘병가’를 갔을 뿐인데 구단이 돌연 감독을 경질하고 해당 선수의 임의해지를 시도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

김사니 코치와 김수지, 사무국 관계자 등 IBK기업은행 구성원들이 그간 했던 인터뷰는 조송화가 팀을 떠나던 상황이 일반적인 ‘병가’가 아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김 코치는 지난달 23일 인터뷰에서 “지난달 13일 훈련에서 서남원 감독님과 조송화 간에 마찰이 있었다. 조송화는 팀을 이탈했고 그 이후에 서 감독님이 화가 많이 나셨다”고 말했다. 베테랑 김수지도 같은 날 인터뷰에서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완전하게 알고 있다고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겪어왔던 일을 우리도 알고 있다”고 해 조송화와 서 감독 간에 불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조송화는 선수등록 마감 시한인 오는 28일까지 IBK기업은행과 재계약해야 올 시즌 코트로 돌아갈 수 있다. 다른 6개 구단은 조송화를 영입할 계획이 없다.

조송화가 IBK기업은행으로 복귀하려면 재계약을 해야 하지만 구단은 지난 한 달여간 임의해지 시도,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회 회부 요청, 계약해지 등 조송화를 방출하기 위한 온갖 방법을 동원했을 정도로 결별 의사가 확고하다. 조송화에게 남은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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