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동지들, 이제부턴 양보없는 한판 승부

김세훈 기자

14일 컵대회 8강전… 이동국 ‘골폭풍’ 등 기대

“월드컵에서 남긴 아쉬움, 프로축구에서 풀겠다.”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국내파들이 프로축구 컵대회 8강전에서 월드컵 한풀이에 나선다. 전북 이동국, 수원 이운재·염기훈, 울산 오범석·김동진·김영광, 서울 이승렬, 제주 조용형이 그들이다.

월드컵 동지들, 이제부턴 양보없는 한판 승부

최대 관심사는 ‘라이언킹’ 이동국의 골이다. 이동국은 지난 10일 정규리그 대구전에서 2골을 넣었다.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전, 우루과이전에 막판 교체투입돼 총 38분 동안 뛴 아쉬움을 달래는 ‘멀티 골’. 이제 이동국의 시선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스코컵 울산과의 8강전에 고정됐다.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단판 승부. 이동국의 한 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흔들리던 이동국은 최근 ‘우리는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이동국보다 월드컵 무대에 함께 있는 이동국을 원했다’는 팬레터를 받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동국은 “대표팀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프로에서 잘하면 다른 기회는 또 온다”고 말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이동국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축구는 끝나지 않고 오늘도 내일도 계속된다’는 말처럼 축구는 계속 이어진다. “이번에도 골폭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북 최강희 감독의 희망도 이동국의 골이 있어야 현실이 된다.

이동국과 맞서는 울산에는 월드컵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다. 측면 수비수 오범석, 김동진이다. 오범석은 아르헨티나전에서 패배의 빌미가 된 반칙을 거푸 범한 뒤 마음고생이 심했다. 아버지가 허정무 감독 대학 1년 선배라는 이유로 비난은 더욱 거셌다. 김동진은 나이지리아전 막판 교체투입돼 1분 뛴 게 전부이고, 골키퍼 김영광은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이동국의 공격력이 막강하다”며 수비진 분발을 촉구했다.

11일 일본프로축구 우라와 레즈와의 평가전을 뛴 수원 염기훈, 이운재도 포스트 월드컵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수원은 14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컵대회 4강 티켓을 다툰다. 염기훈과 이운재가 공수에서 제몫을 해줘야만 승리가 가능한 일전. 월드컵 기간 중 차범근 감독 대신 수원 창단 멤버 윤성효(48)를 사령탑으로 앉힌 수원도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하다.

윤 감독은 수원 1대 감독 김호 감독 아래에서 코치로 일하다가 숭실대 사령탑으로 옮겨 우승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

윤 감독은 강민수, 조원희의 포지션을 바꾸고 서동현, 송종국을 내보내는 등 기강을 다잡고 있다.

서울 이승렬은 대구와의 홈경기에 나선다.

‘자동문’이라는 오명을 씻은 제주 조용형은 경남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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