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빠져 허전한 ‘날개’ 중원에서 찾는다

황민국 기자

대표팀 변화로 본 벤투의 계산

부상 손흥민·황희찬의 ‘빈자리’

미드필더 측면 이동으로 메울 듯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3)의 이번 겨울 최대 고민은 역시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부재였다.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두 선수는 대표팀 소집이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한꺼번에 사라진 양 날개의 빈자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의 주요 변수일 수밖에 없다.

‘주장’ 손흥민은 벤투호 출범 이래 황의조(보르도·13골)에 이어 최다인 A매치 5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도움에선 가장 많은 6개를 기록한 에이스다. 황희찬 역시 4골과 5도움으로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터키 전지훈련에서도 이 문제로 고심했던 벤투 감독은 새로운 날개의 발굴보다는 기존 미드필더 자원의 측면 이동에서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의 복안은 지난 22일 발표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27일 레바논·2월1일 시리아) 최종명단(26명)의 면면에서 힌트를 남겼다.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평가전에서 골 맛까지 봤던 조영욱(서울)과 엄지성(광주) 등 측면 자원으로 간주되는 선수들이 귀국길에 오른 반면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빼면 대부분 미드필더 자원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대표팀의 포지션 배분에서 측면 자원 숫자도 줄었다. 전문 윙어로 분류되는 선수는 전지훈련부터 참가하고 있는 송민규(전북)와 이동준(울산) 그리고 정우영 셋이 전부다. 측면 자원이 줄어든 대신 미드필더 숫자는 7명(권창훈 김진규 백승호 이동경 이재성 정우영 황인범)으로 늘었다. 벤투 감독이 4-3-3 포메이션을 즐겨쓴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측면 자원은 1.5배수, 미드필더는 2.3배수로 불균형이 눈에 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미드필더 자원을 측면으로 돌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권창훈(김천)과 이동경(울산), 이재성(마인츠)은 종종 측면에서 기용되던 선수들이다. 권창훈은 최근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골로 자신감을 끌어 올렸고, 이재성은 벤투호에서 A매치 3골을 기록해 득점력까지 인정받았다. 이동경 역시 미드필더로 한정하기엔 재능이 아깝다.

이 때문에 한 자리는 전문 윙어로 채우고, 나머지 한 자리를 미드필더를 쓰는 중용이 필요하다. 앞선 평가전에서 오른쪽이 아닌 왼쪽 날개로 기용된 송민규가 손흥민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 유력한 가운데 황희찬의 역할을 놓고 미드필더들의 마지막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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