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 스타

제천제일고 권기민 “안방에서 축배 한번 들어야죠”

제천 | 이정호 기자

주장으로 감독 퇴장 위기 잘 돌파

1차전 패배 딛고 2차전 대승 견인

[금배 스타] 제천제일고 권기민 “안방에서 축배 한번 들어야죠”

충북 제천제일고가 안방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조별리그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제천제일고는 지난 22일 제천축구센터에서 끝난 대회 2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경기 청운고에 6-0으로 승리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공고전에서 0-2로 패한 제천제일고의 대회 첫 승리다. 3학년인 주장 권기민(사진)은 “제천에서 열리는 대회로 지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첫 경기에서 아쉽게 졌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자칫 크게 흔들릴 수 있는 팀을 바로잡은 데엔 권기민의 역할이 컸다. 권기민은 주축 수비수로 안정적으로 수비라인을 이끌면서 주장으로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제천제일고는 지난 20일 우승후보로 지목된 영등포공고와의 첫 경기에서도 대등하게 잘 싸웠다.

대회 직전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던 악재가 있었지만 안방에서 뜨거운 응원을 받은 제천제일고 선수들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상대를 괴롭혔다. 그러나 경기 막바지 골키퍼가 쓰러진 상황에서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 상황을 두고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한 한상구 감독도 퇴장을 당했다.

권기민은 경기 뒤 심판에게 항의하던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등 뒤숭숭하던 팀 분위기를 추슬렀다. 권기민은 당시 상황을 두고 “심판 판정은 우리 팀 입장에서 아쉬웠지만 판정은 이미 나왔으니, 다음 경기에 다시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제천제일고의 전국대회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제천에서 열린 대통령금배에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권기민은 “거의 시즌 마지막 대회인데 우리 선수들 모두 단합해서 한마음으로 승리를 위해 나아가겠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다부진 목표를 이야기했다. 그는 또 “여기에 오기까지 부모님들이 너무 고생해주셨고 뜨겁게 응원해주셨다. 그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남은 경기에서도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들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일단 다음 경기를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권기민은 “센터백으로 큰 키(185㎝)는 아니지만 스피드와 제공권에는 자신있다”며 “김민재 선수(바이에른 뮌헨)가 롤모델인데, 국내에서 최고 수비수로 활약한 뒤 언젠가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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