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수·김현우 “레슬링 명예회복” 마지막 불꽃

이정호 기자

항저우, 주목 이 선수

차세대 간판 정한재도 메달 기대
올림픽 예선 겹쳐 강자들 빠져
여자복싱 오연지 대회 2연패 도전

(왼 쪽부터)류한수. 김현우. 오연지

(왼 쪽부터)류한수. 김현우. 오연지

“레슬링이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

단 한마디였지만 한국 레슬링 대표팀 간판 류한수(삼성생명)의 묵직한 다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류한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위기를 맞은 레슬링의 간판선수로 책임감을 드러내며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스포츠 전통의 ‘효자종목’으로 큰 이벤트마다 늘 기대를 받았던 레슬링, 권투 등은 현재 화려했던 시간과는 멀어져 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금메달 50개, 종합 3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 스포츠에 두 종목을 향한 기대치는 낮다. 대한체육회가 잡은 금메달 기대 종목에는 레슬링과 권투는 빠져 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였던 한국 레슬링은 지난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를 따내는 데 그쳤다. 2020 도쿄 올림픽엔 선수도 단 2명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메달은 하나도 없었다.

한때 최강이던 아시아에서도 힘이 빠졌다. 지난 4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각각 1개씩 획득하는 데 그쳤고, 이번 대회에서 1∼2개의 금메달이라는 현실적인 목표에 시선을 두는 상황이다.

총 18개의 금메달이 걸린 레슬링에서 금메달 경쟁권에 있는 후보는 남자 그레코로만형에서 67㎏급 류한수를 비롯해 60㎏급 정한재(수원시청), 77㎏급 김현우(삼성생명) 등이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류한수와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는 1988년생 동갑내기로 마지막이 될 아시안게임 무대를 벼르고 있다. 정한재는 차세대 레슬링 간판으로 기대를 받는 선수다.

이번 대회가 2024 파리 올림픽 예선과 일정이 겹치면서 아시아 강자들이 대거 빠진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9개를 따낸 복싱도 강국들이 즐비한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씩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 대회 유일의 메달리스트(금메달)였던 여자복싱 60㎏급 오연지만이 금메달 도전 후보로 지목된다.

복싱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남자 복싱은 결승에 오르면, 여자는 50·54·57·60㎏까지 네 체급에서 준결승에만 올라가도 올림픽 도전권을 얻는다. 여자에서는 오연지 외에 1명,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8강 진출자가 없었던 남자 복싱에서는 단 한 명이라도 4강 진출자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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