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D-100

콩코르드 광장선 ‘브레이킹’ 춤판이

배재흥 기자

첫 올림픽 메달 걸고 일대일 ‘배틀’

올여름 프랑스 파리에선 세상 ‘힙한’ 댄서들이 역동적인 춤판을 벌인다. 엄밀히 따지면 ‘브레이킹’이란 종목에서 각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벌이는 경기다. 올림픽 메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브레이킹이라는 힙합 댄스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다. 앞서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청소년 하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처음 올림픽에 등장한 브레이킹은 성인 올림픽 데뷔를 앞두고 있다.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태동한 힙합 댄스인 브레이킹은 한국에서 흔히 ‘비보잉’이란 명칭으로 불렸다. 이 춤을 추는 사람들을 비보이 또는 비걸로 부른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힙합이 스포츠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와 낯설게 느껴질 순 있지만, 브레이킹의 문화인 ‘배틀’은 스포츠 경기와 유사한 점이 있다. 댄서들은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춤 동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뒤 배틀이란 이름의 경쟁을 통해 자웅을 겨룬다.

파리 대회에선 각각 16명의 비보이와 비걸이 DJ가 즉흥적으로 튼 음악에 맞춰 일대일 배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도 절묘하다. 브레이킹 경기는 고대 이집트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콩코르드 광장에서 펼쳐진다.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기념비 앞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비보이 김헌우(Wing), 김홍열(Hong10), 박인수(Kill), 비걸 전지예(Freshbella), 권성희(Starry) 등 5명이 오는 5월 중국 상하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예선전에서 본선 출전권을 노린다. 박인수를 제외하면 모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이 중 김홍열은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파리 대회에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정목이 된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등 현대적인 종목을 만나볼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는 계단, 난간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구조물 사이에서 기술을 선보이는 ‘스트리트’와 굴곡진 그릇 모양의 코스에서 묘기를 뽐내는 ‘파크’로 세분된다.

보드를 타고 파도 위에서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는 서핑은 프랑스 본토가 아닌 태평양에 있는 ‘서핑의 명소’ 타히티 테아후푸에서 열린다. 벽을 등반하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콤바인(볼더링+리드)과 스피드 등 2가지 종목에서 메달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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