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못 나간 중국, 러시아 월드컵에서 쓴 돈은 4위

황민국 기자

10만명이 직접 경기 관람…중국 기업들은 광고액 가장 많이 집행

한 중국 여성이 지난달 20일 열린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모스크바 | AP연합뉴스

한 중국 여성이 지난달 20일 열린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모스크바 | AP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중국의 ‘축구굴기’가 확인됐다. 축구 실력이 아니라 큰손으로 인정받았다. 러시아 경제주간지 ‘러시아 비즈니스 위크’는 지난 18일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결제 서비스 파트너인 ‘비자’가 러시아 월드컵 기간 123개국에서 방문한 관객들이 지출한 비용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구매력을 증명하는 수치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자국이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는데도, 개최국 러시아(1200만달러·약 136억원)와 미국(300만달러·약 34억원), 멕시코(150만달러·약 17억원)에 이어 4번째로 많은 110만달러(약 12억원)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까지 2002 한·일 월드컵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전한 이후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던 중국이 구매력에선 강호들을 압도한 셈이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인 ‘C트립’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10만명이 러시아 월드컵을 직접 관람했다.

중국의 놀라운 씀씀이는 월드컵 광고에서도 쉽게 확인됐다. 중국 기업들은 러시아 월드컵 총 광고액 24억달러(약 2조7160억원) 중 가장 많은 8억3500만달러(약 9449억원)를 집행했다. 중국 부동산 기업인 완다와 가전업체 하이센스,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 유가공업체 멍뉴 등 4개사가 FIFA 파트너 혹은 월드컵 스폰서로 활동했다. 아시아권에서 홍보가 가능한 내셔널 서포터까지 합치면 전체 15개 중 7개가 중국 기업이다. FIFA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의 확대를 검토하는 것도 중국을 배려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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