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작물 2/3, GMO 유전자오염”

미국에서 유전자 조작이 되지 않은 전통 농작물 중 3분의 2 이상이 유전자변형작물(GMO)의 DNA에 오염됐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영국 하원 환경청문위원회가 지난 5일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 “미국에서 재배중인 옥수수 및 콩의 절반, 유지(油脂) 종자의 83%가 GMO 유전자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서 GMO의 대규모 재배가 시작된 지 8년 만에 유전자 오염이 급속 확산됐음을 뜻한다.

영국은 자국 내에서 첫 GMO작물 재배 허가 법안을 둘러싸고 진통이 계속되자 미국에서 GMO 실태를 조사했다.

보고서는 “해마다 농촌에서 부지불식간에 수십억개의 유전자 변형 종자를 심고 있다”면서 “이는 화학물질을 생산하도록 조작된 GMO 유전자에 옥수수가 오염될 경우, ‘약물 콘플레이크’가 아침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GMO 유전자 오염 정도는 0.5%에서 1%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으나 “오염은 GMO 재배 시스템상 불가피하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미국 생물공학산업협회 측은 “꽃가루 이동 및 여러 곳에서 혼합되는 곡류상품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놀랍지 않다”며 보고서 내용을 수긍했다.

이에 따라 마거릿 베케트 영국 농림부 장관은 전통 작물이 GMO 유전자에 오염될 경우 해당 종자를 판매한 GMO 회사가 농가에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등 유전자 작물 재배 억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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