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DP 지난해 5.7% 증가…37년 만에 최대 폭 성장 기록

박효재 기자

재정·통화 정책 ‘돈 풀기’ 효과

바이든 향후 행보에 도움 될 듯

백악관의 자신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의 21세기 경제성장률 추이 도표를 배경으로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백악관의 자신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의 21세기 경제성장률 추이 도표를 배경으로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7%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1984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 당시 7.2% 이후 3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2020년 마이너스 경제성장률(-3.5%)의 기저효과도 있지만 정부의 대규모 재정 투입, 제로금리 유지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조 바이든 정부의 향후 행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대비 6.9% 늘었는데 직전 3분기 성장률(2.3%)의 3배에 달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장 이전인 4분기 초반 소비지출, 민간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민간투자는 기업들이 폭증하는 상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재고를 크게 늘린 영향으로 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4분기 성장률의 71%는 재고분이 차지했다.

AP통신 등은 초저금리, 대부분 가정에 대한 1400달러 현금 지원 등을 포함한 막대한 정부 지원금 투입, 코로나19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이 경제를 회복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3월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1조9000억달러(약 229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구제법안을 통과시켰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채권매입으로 시장에 돈이 돌게 하면서 경제살리기에 안간힘을 써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7.9%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제성장률 추정치 발표에 성명을 내고 “내 임기 첫해 GDP 수치는 우리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일자리 증가 등 거의 40년 만에 가장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21세기를 위한 미국 경제를 건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경제가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정부 출범 첫해 경제성장률 급등은 바이든 정부의 향후 입법과 오는 11월 중간선거 등 일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사회복지성 예산안인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의회는 미국이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제조 및 혁신을 강화하고 가족과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며 식탁 물가를 낮추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켜 이런 모멘텀이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하원은 지난해 11월 교육과 의료, 기후변화 대응 등에 2조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일부 반대로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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