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연내 금리 인하 없다”···뉴욕 증시 출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미국 은행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계속 은행 시스템 여건을 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중소 지역은행 위기설과 관련해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우리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력하다”고 말했다.

또 “해당 은행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독립적 조사가 있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며 SVB 등 문제를 일으킨 은행들의 부실 경영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며 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선을 그었다. SVB 붕괴 사태 직전까지만 해도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파월 의장은 이날 0.25%포인트 인상을 최종 결정하기 전까지 “금리 동결도 검토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물가 안정 복원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 행동과 말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FOMC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중 금리 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며 현재 연준은 연내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오히려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 놨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수준을 보여주는 도표)에 따르면 올해 중 한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미국 증시는 출렁였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49포인트(1.63%) 떨어진 3만2030.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90포인트(1.65%) 하락한 3936.97에, 나스닥 지수는 190.15포인트(1.60%) 내린 1만1669.96에 장을 마감했다.

FOMC가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발표하자, 다우 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각각 1% 안팎 오르는 등 불확실성 해소를 환영했다. 그러나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뉴욕 증시는 하락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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