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사망·중증환자 98% 감소, 양성률 1%대…연구진 “새 변이 없어”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중국 병원 내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추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홈페이지 캡처

중국 병원 내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추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홈페이지 캡처

중국 방역당국 집계에서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중증 환자 수가 정점 대비 98% 가량 감소하고 검사 양성률도 1%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연구진은 국제 의학저널에 중국 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출현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논문을 게재했다.

9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발표한 ‘전국 코로나19 상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4일 하루 427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병원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지난 6일 102명으로 97.6% 감소했다. 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수도 지난달 5일 12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6일에는 2000명으로 98.1% 감소한 상태다.

전체적인 코로나19 양성률과 입원 환자 수 등 다른 데이터도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25일 29.25%로 정점을 찍었던 전국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률은 지난 6일 1.5%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3일 286만7000명에 달했던 전국 발열진료소 하루 진료자 수는 6일 13만7000명으로 95.2% 감소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모니터링 상황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의 코로나19 유전자 염기서열 1만4515건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2.48이 전체의 60.9%를 차지했고, BF.7.14가 28.3%로 나타났다. 이어 BA.5.2.49가 6.6%, BA.5.2가 2.1%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변이의 비율은 모두 1% 이하였다.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을 지낸 가오푸(高福) 중국과학원 미생물연구소 원사 등 10명의 중국 연구진도 8일(현지시간)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서 새로운 계통의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14일부터 12월20일까지 베이징에서 모두 413건의 코로나19 감염 샘플을 수거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확인된 변이는 모두 기존에 알려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였으며, BA.5.2와 BF.7가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가오 원사는 이를 토대로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세계는 그런 두려움으로부터 침착해져야 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여전히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통계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런 데이터들을 종합해보면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던 나라들도 점차 방역을 완화할 움직임을 보인다.

일본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의무적으로 실시해 온 코로나19 검사를 무작위 샘플 조사로 바꾸고 항공편 증편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방역당국도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감소세로 돌아섰다는 판단 하에 중국발 입국자 검사 의무는 당초 예정된 이달 말까지 유지하되 단기 비자 발급제한 조치를 조기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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