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피하려 ‘실리콘 팔’ 내민 이탈리아 의사, 검찰 고발

이효상 기자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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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치과의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에서 실리콘으로 제작한 가짜 팔을 내밀었다가 적발돼 형사 고발을 당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도시 비엘라에서 백신 접종 확인증을 받기 위해 가짜 팔을 제작한 남성이 현장에서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비엘라의 한 병원을 찾았다. 남성의 백신 접종을 담당했던 간호사 필리파 부아는 이탈리아 지역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남성의 팔을 잡자마자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말했다. 부아는 “피부가 차가웠고 고무같은 느낌이 났다. 피부 색도 너무 밝았다”고 했다.

부아는 이 남성이 팔 절단 수술을 받은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팔을 덮고 있던 남성의 셔츠를 걷어 올렸고 팔이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실리콘 의수를 사용해 백신 접종을 피하려 했다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고 했다. 오는 6일부터 이탈리아의 식당·영화관·극장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확인증을 제시해야 한다. 남성은 백신 접종은 피하면서도 확인증은 받기 위해 가짜 팔을 제작했다고 시인했다. 치과의사인 남성은 의료진 의무 백신 접종도 거부해 이미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병원 측은 남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탈리아는 현재 12세 이상 인구의 85%가 백신을 접종했다. 인구의 350만명 가량은 접종 대상자임에도 한 차례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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