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는 숄츠 독일 총리 ‘마지막 담판’…“우크라 운명의 일주일”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b>고사리손에 탄약 쥐게 하는 자 누구인가</b>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본 전투훈련에서 한 어린이가 탄환을 꺼내려 애쓰고 있다.  마리우폴 | AP연합뉴스

고사리손에 탄약 쥐게 하는 자 누구인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본 전투훈련에서 한 어린이가 탄환을 꺼내려 애쓰고 있다. 마리우폴 | AP연합뉴스

미 첩보 ‘침공 예정일’ 전날
푸틴 설득 기대 반 우려 반
뮌헨 안보회의·OSCE 주목

러 합동훈련 끝나는 20일
동계올림픽 폐막도 ‘변수’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중대한 국면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각국 지도자들의 외교적 해결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태의 추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중요 일정들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전쟁, 평화, 교착상태 등의 기로에 놓인 우크라이나 운명은 앞으로 한 주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이언 켈리 전 조지아 주재 미국대사는 AP통신에 유럽의 전후 안보 질서, 재래식 군대 및 핵무기 배치 제한 등을 결정지을 중요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향후 열흘가량이 극도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4일과 1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연이어 방문해 중재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유럽 주요국 정상이 또다시 푸틴 대통령 설득에 나서는 것이다. 가디언은 숄츠 총리의 러시아 방문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다만 독일이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카드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폐쇄 조치인데 이에 대한 독일의 모호한 입장 때문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이 사업에 투자한 오스트리아도 노르트스트림2를 포기할 수 없다는 공개 입장을 내놨다.

숄츠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예정일이라고 공개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다. 이 첩보를 근거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자국 민간인과 외교관의 철수를 명령한 상태다. 한국 포함 10여개국도 우크라이나에서 자국민 대피령을 내렸다.

오는 18~2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도 주목된다. 1963년 창설된 뮌헨 안보회의는 주요국 정상과 장관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회의로서 올해는 35개국 정상 및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지도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를 긴급 요청한 상태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러시아와 모든 OSCE 참가국들이 48시간 내 회의를 열고 러시아가 우리 국경과 크림반도에 증강, 재배치한 병력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중요한 일정들이 다가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에서 진행 중인 합동군사훈련이 20일 종료된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파견한 수만명의 병력이 훈련을 마치면 기지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장 복귀하지 않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압박에 동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의 침공 일정에 변수로 작용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20일 폐막된다. 미국에 맞서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의 올림픽 개최는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20일 이후에는 중국 변수의 힘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미국은 러시아가 올림픽 기간 중에도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Today`s HOT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