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미사일 공격과 함께 3개 국경서 침공…“전역에 폭발음”

박효재 기자

푸틴의 군사작전 개시 명령 직후 ‘포성’

러 국방부 “정밀타격으로 방공망·공군기지 등 무력화”
CNN “접경지서 우크라 내부로 향하는 탱크 등 목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내린 직후인 24일 오전 5시(현지시간)쯤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남부 오데사와 북동부 하르키우 등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은 물론 벨라루스와 크림반도 쪽에서도 러시아 지상군들이 국경을 넘고 있다고 전했다. 3개 국경을 통해 동시다발적인 침공이 이뤄진 것이다.

AFP통신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의 군 사령부 중심지와 북동부 하리키우 지역 주둔 군 사령부, 키예프 인근의 바실코프스키 비행장 등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많은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흑해에 면한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키예프를 포함해 서부 리비우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습 경보가 울렸다. 뉴욕타임스는 키예프 등 10여곳에서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방공망과 공군기지, 항공기 등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은 전했다.

러시아 지상군도 여러 방면에서 우크라이나로 진입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국은 루간스크, 수미,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지토미르 등 주로 러시아,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 북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국경수비대, 검문소, 소형무기 등이 주요 타격 목표였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반군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와의 접경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내부로 진입하는 탱크와 군용 차량 행렬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오전 6시48분 촬영된 것으로 벨라루스 남동부 베셀로브카에서 키예프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 행렬들이 보인다. 정확히 어느 국가 소속 군대 차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로의 병력 침투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합동군사 훈련 명목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에 3만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북쪽까지 진입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키예프 도심에서 20㎞ 떨어진 호스토멜 지역 상공을 러시아 전투헬기 20여대가 날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러시아 헬기 3대가 키예프 인근 지역에서 격추됐다고 전했다. 침공 몇 시간 만에 수도 함락을 노릴 정도로 러시아군의 진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러시아가 2014년 침공 이후 강제병합한 남부 크림반도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을 향한 공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차량이 크림반도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들어왔다고 CNN이 보도했다. 크림반도 동부 총가르 혹은 서부 칼란차크를 통해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등 현지 매체들은 러시아군이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진군하는 러시아 병력에 아무런 공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의 폭격으로 8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군인 최소 40명과 민간인 약 1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또 동부 반군과의 교전에서 러시아 측 병사 50여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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