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이동식 탄도미사일도 목격…러 무기·병력 우크라 압도

박은하 기자

러시아군, 돈바스에만 20만명…서방 군사개입 가능성도 희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침공이 시작되자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수호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차이는 현격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3일 양국 군사력을 비교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압도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정규군이 90만명으로 세계 4위 수준이고 무기체계 등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취임 후 꾸준히 개량해 왔다. 정규군 36만명에 구형 무기와 서방이 제공한 일부 최신무기만 갖춘 우크라이나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러시아군은 이번 분쟁의 핵심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배치된 규모만 해도 최신무기를 갖춘 20만명 수준이다. 돈바스 지역에서는 옛 소련 시대 장비로 T-72 탱크 차대를 이용해 제작된 IMR-2 공병차량과 최대 사거리 15.4㎞에 분당 7~8발을 쏠 수 있는 D-30 120㎜ 곡사포, 병력 수송차량으로 쓰이는 카마즈 4310 전천후 트럭 등이 목격됐다. 국경 인근에서는 BM-30 스메르치 다연장로켓도 포착됐다. 시속 64㎞로 달릴 수 있는 차량에 장착된 300㎜ 구경의 이 로켓은 사거리가 850㎞에 달한다. 또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BMP 보병 차량과 Msta-S 자주포도 배치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SS-26 스톤’으로 부르는 러시아의 이동식 탄도미사일 시스템 ‘9K720 이스칸데르’도 목격됐다.

러시아군은 특히 지상군을 투입하기 앞서 우크라이나 주요 군사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개전 첫날 주요 군사기지에 연쇄 포격을 가한 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또 최근 대형 상륙함들을 지중해에서 흑해로 이동시켜 해군력도 증강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군인 임금을 인상해 병력 10만명을 증원했다. 중화기로는 러시아와 같은 D-30 곡사포와 스메르치 다연장로켓을 보유했고 탱크도 T-64, T-72, T-80 등을 운용하고 있다. 보병은 영국과 미국이 제공한 N-LOW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 현대식 무기와 보호장비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미사일과 포는 양과 사거리 면에서 모두 러시아에 크게 뒤진 상황이다. 군사 분석가들은 특히 공군력에서 격차가 크다고 지적한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는 1328대의 전투기를 보유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전투기는 146대에 불과하다.

러시아의 일방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나토 등 서방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보호할 의무는 없다. 다만 나토는 러시아의 억제력 차원에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러시아와 접한 동부에 일부 부대를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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