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직접 운영”

김혜리 기자

점령 후 원전소장 구금·추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소장을 추방한 뒤 원전을 직접 운영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베르쉬닌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 관계 당국의 감독하에 운영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조만간 모스크바를 방문하면 원전 상황 및 안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자포리자 원전에서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로 이동하던 이호르 무라쇼우 원전 소장을 구금했다.

자포리자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IAEA도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자, 러시아는 무라쇼우 소장에게 질문하기 위해 그를 일시적으로 억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과 내통한 혐의로 무라쇼우 소장을 추방했다.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소장이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 비춰 보았을 때 무라쇼우 소장의 부재는 원전 운영의 의사결정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아직 누가 소장의 역할을 대신할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점령지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에 병합하는 법률에 최종 서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서방은 병합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무기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 중이다. 오는 10일에는 병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총회 긴급회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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