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 오자와 정치운명 건 ‘가을 대회전’

도쿄 | 조홍민특파원 dury129@kyun

日 자민·민주 본격 총선체제 돌입

아소의 자민당과 오자와의 민주당 간 운명을 건 ‘가을 대회전’이 시작됐다. 아소 다로 간사장이 22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됨에 따라 일본 정국은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들어갔다. 먼저 두 사람은 24일 예정된 총리 선거에서 맞붙는다. 또 숨 돌릴 새도 없이 10월 말 또는 11월 초 차기 총선에서 ‘인물’ 대결을 펼친다.

아소 - 오자와 정치운명 건 ‘가을 대회전’

아소의 칼날은 이미 오자와를 겨냥했다. 지난 21일 지바시 가두 연설에서 아소는 “총재 선거가 끝나면 오자와가 이끄는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며 “오자와에게 맞설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오자와가 내건 아동수당의 재원문제를 거론, “어린이 한 사람당 2만6000엔씩, 4조5000억엔을 준다고 하는데, 그런 재원이 어디서 나오느냐”며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당 대 당의 정책 대결보다는 오자와 개인을 타깃으로 삼는 모양새다. 그동안 후기고령자의료제 문제, 연금기록 분실 등 자민당의 실정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자는 계산이다. 자신의 개인적 인기를 앞세우는 전략이기도 하다. 최근 요미우리 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아소를 꼽은 응답은 59%로 오자와(28%)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반면 오자와는 자민·공명당 연립내각의 실정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잇단 관료들의 불상사, 세금 낭비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정권 교체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임시 당대회에서 “자민당 총재(총리)는 정권을 내던지는 게 가능해도 국민은 생활을 내던질 수 없다”며 “(총재 선거를 하느라) 난리법석을 떠는 자민당의 모습은 참 이상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자와 대표는 이번이 ‘마지막 싸움’이라며 배수진을 쳐놓고 있다. 그는 “이번 한 번, 민주당에 정권을 맡겨주면 안되겠느냐”며 “정치생명을 걸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자와는 참신한 신인 후보를 내세운다는 전략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인재 찾기’에 분주하다. 자신도 기존 지역구(이와테)를 버리고 도쿄로 옮겨 자민당의 거물과 맞붙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80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는 어느 당도 단독 과반(241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슈칸분슌(週刊文春) 여론조사에서는 자민당이 198석, 공명당이 30석을, 민주당은 225석가량을 차지해 어느 쪽도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심은 ‘자민, 민주 양당 중 어느 쪽이 다수의석을 확보하느냐’에 쏠려 있다.

현 집권여당인 자민·공명당은 양당이 합쳐 과반수를 확보해 정권을 유지한다는 것이 목표다. 과반 확보가 실패하더라도 의석수가 가장 많은 비교 제1당의 위치를 점하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그럴 경우 “민주당이 동요하고 참의원을 중심으로 탈당자가 나올 것”(자민당 간부)으로 보고 있다. 현재 참의원은 야당이 과반수를 점하고 있지만 민주당으로부터 탈당자가 잇따르면 전체 판도의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중의원에서 113석의 의석을 갖고 있다.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두배 가까이 의석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180여명의 후보 내정자를 발표한 데 이어 제2차 후보자에 대한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참의원 제1당인 민주당은 “중의원 선거에서도 제1당을 차지하면 자민당에서 탈당자가 잇따르고 승부는 끝난다”고 보고 있다.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든지 총선 결과에 따라 정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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