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벌간 고른 안배‘총선 대비용’ 포석

도쿄 | 조홍민특파원

자민 당직·내각 인선은

아소 다로 총재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내각 및 자민당 당직 인선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다음달 예정된 의회 해산과 총선거에 대비한 하마평이 벌써부터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총선 대비용’ 체제 정비로 요약된다. 아소 총재는 지난 21일 NHK에 출연, 취임 후 첫 인사와 관련해 “이번 조각은 다음 선거를 대비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총선을 우선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조기 해산, 총선거를 감안해 당 집행부 인사를 최대한 줄이고 거당체제를 구축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소 총재는 우선 총선을 총지휘할 당 간사장에 호소다 히로유키 간사장 대리를 내정했다. 호소다 간사장 대리는 6선의 중진의원으로 마치무라파 소속이다. 마치무라파의 고문역으로, 이번 총재 선거에서 아소 다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모리 요시로 전 총리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대신 고가 마코토 선대위원장, 호리 고스케 정조회장, 사사가와 다카시 총무회장 등 당 4역 중 간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는 유임으로 낙착됐다.

각료 인사와 관련해 이번 총재 선거에 경쟁 후보로 출마한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 이시바 시게루 전방위상의 입각이 유력시되고 있다. 요사노 경제재정상은 유임 쪽으로, 이시바 전 방위상은 외교·안보분야의 포스트에 기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후보였던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조회장은 간사장 대리에 임명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고이케 전 방위상은 지난주 아소 측의 입각 요청에 대해 “나와는 정책이 맞지 않는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 인선은 각 파벌의 고른 안배가 예상된다. 야마사키파에서는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산업상의 재입각이 전망되며, 이부키파는 아소와 절친한 관계인 나카가와 쇼이치 전 정조회장의 기용이 유력시된다. 아소파는 관방부장관 등 총재의 측근 포스트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니카이파의 영수인 니카이 도시히로 경제산업상이 요직으로 발탁될지가 관심이다. 고무라파에서는 오시마 다다모리 국회대책위원장의 주요 포스트 기용이 확실시되고 있다. 마스조에 요이치 후생노동상은 유임 쪽으로 굳어졌으며 아소 총재의 측근인 하토야마 구니오 전 법무상, 규마 후미오 전 방위상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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